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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사후 정자기증 허용해야···충분히 윤리적" 英연구팀

입력 2020.01.21. 17:43 댓글 0개
연구팀 "부족한 정자 기증 문제 해결할 수 있다"
사망한 지 3일 지난 男 정자 추출해 잉태 성공도
[멜버른=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의 위센쇼 병원 연구팀은 의학윤리저널(JME)에 논문을 발표하고 "남성이 사망 후 자신의 정자 추출에 동의한다면 이들의 정자는 부부가 가족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2018년 호주 멜버른의 한 대학에서 정자 샘플을 확인하는 모습. 2020.1.2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윤리학자가 남성들의 사후 정자 기증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임 부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기증자가 느끼는 압박감 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맨체스터의 위센쇼 병원 연구팀은 의학윤리저널(JME)에 논문을 발표하고 "남성이 사망 후 자신의 정자 추출에 동의한다면 이들의 정자는 부부가 가족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은 수요에 비해 정자 기증이 부족한 대표적인 국가로 매해 약 7000개의 정자 샘플을 수입한다.

연구팀을 이끈 조슈아 파커 박사는 "영국은 정자 기증자가 상당히 부족한 곳이다. 우리의 제안은 이 문제를 해결할 한 가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사후 정자 기증에 동의했다면 죽은 남성에게서 이를 추출하는 일은 충분히 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살아있는 기증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파커 박사는 논문에서 "죽은 사람의 몸에서 정자를 빼내는 일은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며 윤리적으로도 충분히 허용된다"고 했다.

또한 이미 2018년 한 부유한 부부가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아들의 몸에서 정자를 추출해 혈연관계의 상속자를 만든 것으로 확인된다고 사례를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사망한 지 3일이 지난 아들의 정자를 꺼내 냉동한 뒤 미국으로 보내 대리모에 주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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