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여야, "니가 검사냐"···대검찰청 항명 파동 놓고 충돌

입력 2020.01.21. 17:14 수정 2020.01.21. 17:14 댓글 0개
민주당 “검찰의 부적절한 언행에 초첨…자숙해야”
한국당 “정치검사의 범죄 은폐에 항의 한 것”

여야는 21일 심재철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처리 문제를 놓고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으로부터 공개 항의를 받은, 이른바 '대검찰청 항명 파동'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부적절한 언행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숙을 요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친문(친문재인)의 유재수 구명 운동이 드러났다며 이번 사건을 정치 검사가 범죄를 은폐하려고 한 것에 항의한 것이 항명 사태의 본질이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대중에 공개된 상가(喪家)에서 검사가 직속 상관에게 반말로 항의하면서 추태를 부린 것은 공직 기강의 문제로 엄격히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절제와 정제된 언행이 필요한 검사가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는 상가에서 그렇게 난폭한 언어를 주고받았다면, 그것은 명백히 비판받아야 하고 당사자는 자숙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항명 파동의 양 선임연구관이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사란 점을 주목하며 검찰개혁 입법에 대한 반감이 항망 파동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 고위 간부로 발탁된 심 부장이 정권 관련 인사의 범죄를 은폐하려고 하자 일선 검사가 반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심 부장한테 '수사 기록은 읽어봤느냐', '당신이 검사냐'라고 한 검사가 진짜 검사"라면서 "권력에 주눅 들지 않고 범죄를 있는 그대로 캐내려고 했던 검사에게 추태라고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야말로 추태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또 조 전 장관의 공소장을 통해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공격했다.

심 원내대표는 "백원우 전 비서관, 김경수 도지사,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 이런 사람들이 유재수 특감을 중단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뛴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면서 "조국 공소장을 보면 친문 패거리의 조폭적 행태가 잘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도 "조국은 문재인 정권의 최순실"이라면서 "최순실은 1명이었지만 조순실(조국+최순실)은 10명, 100명으로 4월 총선은 조국 수호 세력 심판 선거"라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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