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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돌아온 케네스 스타···'클린턴' 공격수에서 '트럼프' 수비수로

입력 2020.01.21. 15:53 댓글 0개
'스타 보고서'로 클린턴 탄핵 촉발
두 번째 미 대통령 탄핵 사건 맡아
[워싱턴=AP/뉴시스]2014년 5월8일(현지시간) 당시 베일러대 총장이었던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가 하원에서 대학 운동 선수들이 노조를 결성하는 데 대해 증언하고 있다.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사건 공격수였던 스타 전 특검은 20여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판 수비수로 돌아왔다. 2020.01.1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가 20년 만에 돌아와 두 번째 미국 대통령 탄핵 사건을 맡는다. 1999년 민주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는 공격수였는데 이번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막는 수비수로 입장이 바뀌었다.

스타 전 특검은 미 상원 탄핵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는 백악관 법률팀에 합류했다. 탄핵재판은 21일(현지시간) 부터 시작된다.

팻 시펄로니 백악관 법률고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제이 세큘로우, 로버트 레이 전 특별검사,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등과 함께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고문인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검찰총장과 '러시아 게이트' 때 트럼프 변호인단에 참여했던 제인 래스틴 변호사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문한 '방송용 스타급 변호인단' 중에서도 스타 전 특검은 단연 눈에 띈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들로 변호인단을 꾸렸지만, 스타 전 특검은 두 번째 미 대통령 탄핵 사건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그는 특히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로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은 주인공이다. 르윈스키는 1995년부터 2년 간 클린턴 전 대통령과 사적인 관계를 맺다 보좌진에 의해 국방부로 보내졌는데, 국방부에서 만난 직장 선배 린다 트립에게 털어놓은 이 관계가 스타 전 특검에게 흘러들어갔다.

스타 전 특검은 7개월여 동안 수집한 방대한 증거를 집대성해 이른바 '스타 리포트'(starr report)로 알려진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그 결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8년 12월19일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로 하원에서 탄핵된 두 번째 미 대통령이 됐다. 다만 1999년 2월12일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돼 대통령직은 유지했다.

스타 전 특검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판에선 그를 방어하는 수비수 역할을 맡는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조 록하트는 1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탄핵에 실패했던 스타 전 특검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사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지지자들을 겨냥한 서커스 쇼를 만들어내려는 의도"으로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을 방어하기 보다는 지지자들을 즐겁게 만들려는(entertain) 것같다. 트럼프를 아직도 지지하는 이 나라의 40%는 의심의 여지없이 (탄핵재판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제출한 '2주 내 신속 기각' 결의안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원들로 구성된 탄핵소추위원단의 22일부터 이틀간 24시간 동안 소추 이유 등을 제기하고 변호인단이 이를 이어 받아 이틀간 24시간 동안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변호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에 적용된 권력남용 혐의와 의회방해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권력남용 혐의에 대해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압박을 느끼지 않았다"는 말한 것 등을 토대로 헌법상 탄핵요건 중 하나인 '중대 범죄 및 비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의회방해 혐의에 대해선 기밀유지와 관련한 대통령의 행정특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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