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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 "2차 대전 역사 다시 쓰려는 시도 용납 못해"

입력 2020.01.21. 00:46 댓글 0개
"2차 대전 법적 결과에 의문 제기하는 시도들 있어"
지난주에는 美 등 서방이 국제적 불안 조성 비판
[워싱턴=AP/뉴시스]미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일 국무부에서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선거에 대한 어떤 개입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9.12.1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대행은 20일(현지시간)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역사를 다시 쓰려는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대행은 이날 스타니슬라프 자스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2차 대전의 역사를 위조하려는 시도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CSTO는 옛 소련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주도의 안보 체계다.

라브로프 대행은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 2차 대전의 역사를 위조하는 행위에 맞서는 것이 우리 계획의 초점이자 우선 순위"라면서 "정치군사적, 기념적 측면에 더해 2차 대전의 법적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시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여러 번 이 점을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전쟁의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정기적으로 강조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대행은 지난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안보, 무역, 경제 이슈를 국제적으로 합의된 방식이 아닌 일방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특정 서방국들, 특히 미국이 국제법에 따라 구축된 안보 구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자신들이 만든 규칙에 의거한 세계 질서로 국제법을 대체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주요한 불안정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2차 대전 승전을 기념해 오는 5월 9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75차 전승기념일 행사에 CSTO 회원국 정상들을 모두 초청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다수의 세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초청됐지만 두 정상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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