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도립미술관서 김환기 등 작품 본다

입력 2020.01.20. 18:29 수정 2020.01.20. 20:49 댓글 2개
지난해 말 공모 통해 60점 구입
지역 출신 천경자·오지호 등 작품
‘남종화 본향’ 허련·허백련 그림도
김환기 작 'I-1964'

10월 개관을 앞둔 전남도립미술관이 지역 출신 거장들의 작품을 품었다. 김환기, 천경자, 오지호 등 한국 화단 거장들의 작품과 한국사역사에서 유일하게 지방화풍을 이룩한 '남종화' 거장들의 작품들이 포함됐다.

전남도립미술관은 난해 말 소장작품 공모를 통해 1천100여점 의 응모작 중 최종 60점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구입 작품은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거목 김환기, 천경자, 오지호 화백 등의 작품들이 포함됐다.

김환기 화백은 신안 안좌도 출신으로 한국 추상화맥 1세대 작가이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작품 사상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수위를 달리며 한국 미술사를 새로 쓴 인물이기도 하다.

허련 작 '소치의고산수'

천경자 화백은 한국 1세대 여류화가로 독창적 화풍과 작품세계로 대중과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작가로 한국의 대표적 여류화가로 꼽힌다. 고흥 출신으로 서울 시립미술관에 천경자실이 있다.

화순 출신 오지호 화백은 일제강점기 민족혼을 지킨 예술가, 지사적 삶으로 칭송을 받은 대표적 지식인이자 화가다.

일제 강점이 일본이 주최하는 조선미술전람회에 맞서 녹향회를 결성,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예술가로서 사회적인 삶을 실천했다. 해방 후에는 1960년까지 조선 대 미술과 교수를 맡어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김환기 화백의 작품 'I-1964'는 뉴욕 1기(1964~1966)작품이다. 한국의 산천과 달 등을 통해 고국의 푸름을 작품 속에서 이야기해온 김환기 화백의 원숙한 색감이 잘 표출된 작품이다.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1969년 제작한 것으로 여행지에서 본 디즈니랜드를 연필소묘로 그린 것이다. 디즈니랜드 건물과 퍼레이드를 스케치했다.

이밖에 오지호 화백의 1966년 작 '항구', 박행보 2019년 작 '봄풍경', 최영림 1970년 작 '화조' 등이다.

특히 남종화의 본향으로서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의 '소치의고산수팔경'(小癡擬古山水八景·1866년 작)을 포함해 허영, 허건, 허백련의 작품들도 소장하게 됐다.

이태우 도립미술관 개관준비단 학예사는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큰 지역 출신의 원로 작가들의 작품은 거의 소장하게 됐다"며 "진도가 남종화의 본향인만큼 전남을 상징하는 남종화의 대가 허련 선생의 작품부터 그의 아들, 손자, 일부 제자들의 작품까지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20억원에 이어 올해도 30억원을 추가 작품 구입에 투입한다. 두번째 소장작품 공모는 3~4월께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현재 광양에 건립 중이며 오는 7월 준공될 예정이다. 기존 도립미술관으로 운영 중인 곡성의 전남도립아산조방원미술관은 분관 형태로 운영 중이다.

김혜진기자 hj@srb.co.kr·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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