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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광주시민 영특해 두 번 안 속아"
입력 2020.01.20. 16:02 수정 2020.01.20. 16:02 댓글 0개“‘국민의당 돌풍' 재연 불가능 알 것”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정계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은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람이 가장 바보 같은 경우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인데 광주 시민들이 굉장히 영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안 전 의원을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더라"며 부정적 시각을 표했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으로 지난 20대 총선을 치렀다. 또 지난 대선에서 안 전 의원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당의 분열을 겪은 박 의원은 안 후보의 복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의 광주행보가 지난 총선 호남에서 불었던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머리 좋은 분이라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자기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광주 시민들에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간다면 좋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전날 인천공항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큰절한 것을 거론할며 "독일로 갈 때는 기자한테 쫓겨서 백팩 메고 도망치더니 들어올 때는 큰절하고 들어왔다"며 비꼬았다.
또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실용적 중동정당' 창당을 선언한 데 대해 "보수 통합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하려고 '중도 실용 노선'이라는 표현을 쓴 것 아니겠나"고 언급했다. 이어 대안신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과정에서 안 전 의원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진보 정권 재창출에 일단 협력하고 나가기 때문에 부인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안 전 의원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현장에서 박 의원의 비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를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에게 감사드리고, 또 그 과정에서 부족했던 저에 대해서 사과드리러 왔습니다. 그 목적밖에 없습니다"고 답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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