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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이런 극적인 골 처음···호주전, 결승이라는 각오"

입력 2020.01.19. 22:51 댓글 0개
요르단전 추가시간 프리킥 골
[랑싯(태국)=뉴시스]박지혁 기자 = 이동경(울산)이 19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르단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이 2-1로 이겼다. 이동경이 믹스트존에서 김은중 코치에게 받은 경기 공을 들고 있다. fgl75@newsis.com

[랑싯(태국)=뉴시스] 박지혁 기자 = 경기 종료 직전 절묘한 프리킥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은 이동경(울산)은 "이런 극적인 골은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동경이 경기를 끝냈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5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처리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동경의 한 방 덕분에 한국은 연장전 체력 소모없이 4강에 올랐다.

경기 후 이동경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했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연장전으로 가면 힘든 경기가 예상됐기에 포기하지 않고 임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프리킥 상황을 두고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훈련 때 프리킥을 좀 했기에 내가 먼저 차겠다고 말했다. 자신있게 찬 것이 잘 들어간 것 같다"면서 "프로에 와서 정말 이런 극적인 골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차는 순간 골을 직감할 정도로 이동경의 슛은 완벽에 가까웠다. "바로 찬 뒤 보니까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들어갈 것 같았다. 연장에 안 가 기쁘다고 생각했고, 체력을 비축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동경은 김학범 감독이 아껴둔 조커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이동경은 프리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감독님께서 항상 나에게 임무를 주실 때마다 이야기를 해주신다"는 이동경은 "오늘도 후반에 들어갔을 때 공을 받아주면서 잘 풀어줘야 한다고 하셨다. 경기력은 안 좋았지만 (골로) 보답하게 돼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15분 호주와 결승행을 다툰다. 호주를 꺾으면 결승전 결과에 관계없이 2020 도쿄올림픽 진출을 확정한다. 패하면 다른 준결승전의 패자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이동경은 다가올 호주전에 대해 "마지막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면서 "골 욕심보다는 희생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게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의 한자인 동경(東京)과 이름의 발음이 같은 그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도쿄 리'로 불린다. 요르단전 직후에는 '도쿄 리'가 한국 축구를 도쿄로 보낼 것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실제 이동경은 동녘 동(東), 빛날 경(炅)을 쓴다.

이동경은 "(도쿄올림픽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만 갈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력이 안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더 개선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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