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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2호 룸메이트 오세훈·조규성 "누가 나서든 승리가 중요"
입력 2020.01.18. 20:19 댓글 0개한 방 쓰며 끈끈해진 동료애, 요르단전 필승 다짐
[랑싯(태국)=뉴시스] 박지혁 기자 = 김학범호 공격의 핵 오세훈(21·상주)과 조규성(22·안양)이 요르단과의 8강전을 앞두고 "누가 선발이든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을 갖는다.
조별리그에서 변화무쌍한 선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 감독이 요르단 격퇴를 위해 이번에는 어떤 공격 카드를 활용할지 관심사다.
193㎝ 장신 공격수 오세훈과 '제2의 황의조'로 불리는 조규성 모두 컨디션이 좋다. 조규성은 이란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맛을 봤고,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오세훈은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오세훈은 큰 키가 장점으로 제공권에서 힘을 발휘한다. 발기술도 좋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터뜨린 2번째 골에서 순발력과 센스를 엿볼 수 있다. '제2의 김신욱'으로 평가받는다.
조규성은 활동력이 풍부하고, 돌파와 슈팅이 강점이다. 둘 다 각각의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 김 감독이 상대에 따라 맞춤형으로 활용하기 좋다.
정작 둘은 누가 선발로 나서든 승리가 우선이라고 했다.
오세훈은 경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랑싯의 탐마삿 대학교 연습구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누가 선발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 들어가면 자기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공격수의 부담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누가 나가든지 승리할 수 있는 공격수가 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조규성도 "(선발은) 아무도 모른다. 뛰면 좋겠지만 뛰어야 하는 이유도 없다"며 "오세훈이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들어가서 잘해줬다"고 했다.
둘은 방콕의 선수단 숙소인 라마 가든스 호텔 3082호를 같이 쓴다. 대회 전 말레이시아 전지훈련 때부터 쭉 룸메이트였다. 같은 포지션 경쟁자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오세훈은 "방에서 취미 얘기, 생활적인 부분을 얘기한다"며 "가장 큰 것은 경기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처럼 축구 관련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했다. 조규성은 "끝나고 숙소에 들어가면 방에서 '서로 수고했다'고 얘기하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공격수는 결국 골로 말한다. 출전할 경우 골로 화답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2골로 득점부문 공동 2위인 오세훈은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경기에 들어가면 골로 보답하고 승리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오세훈은 군인 신분으로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다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훈련소 조교들의 응원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에 대해선 "입대 동기들이 퇴소하고 자대에 갔지만 그런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조규성은 요르단전에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지를 묻자 "당연히 그런 마음이 크다.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로 보여줘야 한다"며 "못 넣어도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감독님이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항상 믿어주신다. 누가 뛰든 운동장 밖에서나 생활면에서나 항상 선수부터 생각한다"며 "밥 먹을 때도 항상 선수들 먼저 먹고 코칭스태프들이 먹게 한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오세훈은 "감독님을 무섭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나한테는 아버지 같은 분이다. 정말 따뜻한 분이고, 잘 챙겨주신다. 감동적인 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토너먼트부터는 무승부가 없다.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한다. 이날 훈련에서 송범근(전북)을 비롯한 골키퍼 3명은 모두 승부차기 훈련을 했다.
오세훈은 "물론 (승부차기를) 준비하지만 일단 감독님께서 연장전까지 얘기하셨다. 추가시간까지 130분 안에 골을 넣으면 층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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