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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통위, 새보수당 없이 '통합신당 5대 기조' 등 합의

입력 2020.01.17. 12:40 댓글 0개
박형준 "새보수당 이견있으면 다음 회의서 조정"
"김형오와 의견나눠…통합·공천심사, 밀접 연관돼"
"통합만 되면 사퇴 아닌 뒤주 들어갈 각오 돼있어"
'3특2법1청…'3대 특검 추진, 원자력 청문회 요구 등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1.1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17일 새로운보수당이 불참한 가운데 네번째 회의를 열고 통합신당의 '5대 정책기조'와 '10대 과제'에 합의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회의 끝에 문재인 정권 바로잡기 10대 과제 선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보수당도 동의할 지 묻자, 박 위원장은 "큰 이견 없을 것이라 본다. 이견 있으면 다음 회의에서 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새보수당 불참에 대해 "지상욱 의원과는 얘기 못해봤고 정운천 의원은 전적으로 제게 위임하셨다"고 전했다.

새보수당에서 박 위원장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옥동자를 낳기 위한 진통이라 생각한다"며 "사퇴 여부가 문제라면 대수겠냐. 국민 눈높이에서 이뤄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과 따로 소통할 생각에는 "통합 논의와 공천심사가 분리되는게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것에 김 위원장도 의견을 같이한다"고 전했다.

새보수당에서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공관위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에 "나중에 통합되면 협의에서도 논의될 수 있다"고 봤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17. bluesoda@newsis.com

앞서 박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새보수당의 불만을 인식한 듯 "저는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임했고 누굴 유리하게 할 생각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는 범보수 통합을 이뤄달라는 국민이 염원하는 자리"라며 "지지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범 중도·보수 통합을 이루면 반드시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보수당 의원들의 불참에 대해 "정운천 의원은 일정이 있다고 하고 지상욱 의원은 몸이 불편하다고 했다"며 "하태경 책임대표도 좀 전에 와서 새보수당이 참여 안하려고 불참한 것은 아니란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혁통위 운영 과정에 이견이 있었다"며 "회의에 참석한 여러 위원들이 통합 기본 논의는 혁통위에서 하고 정당간 협의는 보완 방식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어 언론인 여러분께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새보수당에서 당대당 협의와 관련 위원들의 의견에 대해 저를 강하게 비판하셨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통합만 되면 사퇴가 아닌 뒤주에도 들어갈 각오가 돼 있다.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임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1.17.kkssmm99@newsis.com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제가 혁통위 비공개 시간 때 했던 발언 때문에 새보수당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며 "하태경 새보수당 대표가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에 제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기본 취지는 시민사회 단체와 정당들이 보수대통합을 전제로 혁통위 플랫폼을 마련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그렇기에 통합 관련 기본 논의는 혁통위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정당간 디테일한 논의가 있다면 지금처럼 당분간 좀 물밑에서 접촉하면서 간극을 좁히는게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저는 어느 정당 소속도 아니고 특정 시민단체 세력도 아닌 개인 자격으로 왔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새보수당의 (양당 협의체 구성에 대해) 비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 추진을 위해 협의체가 필요하면 해야 한다"며 "통추위 많은 분들이 한발짝씩 나아가는 이유가 더 큰 야당, 더 넓고 좋은 야당을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그 대의에 동의한 국민들이 지지하고 쳐다보고 있는데, 출범 다음날 우리 둘이 먼저 방 찜하자고 정하면 말이 되나"라며 "그 의도가 무엇일지, 왜 그들은 스스로 기득권을 놓지 않는지 등 시민들이 볼 때 주도권 싸움처럼 비춰지는 것 자체가 국민 여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2020.01.17. bluesoda@newsis.com

김은혜 혁통위 대변인은 이날 회의결과에 대해 "저희가 어제 통합신당 가치와 노선을 논의했다면 오늘은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며 정책기조를 '3특2법1청'이라고 요약했다.

'3특2법1청'이란 '3대 특검 추진'과 국민 세금을 정파적 이익에 따라 빼내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2가지 법,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전면적 청문회 요구다.

그러면서 통합신당 5대 정책기조로 ▲북핵위협 억지와 한미동맹을 축으로 안보 우선 복합외교 ▲민간주도 미래기술 주도 경제 살리기 ▲교육 백년대계 확립과 근원적 교육계획 ▲삶의 질 선진화 ▲공정한 사회 만들기 등을 발표했다.

'통합신당의 문재인 정권 바로잡기' 10대 과제는 ▲소득주도성장 폐기와 창의적 민간주도 성장으로 전환 ▲미래세대 친화적 재정 정책으로 전환 ▲문 정권 권력 남용 및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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