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용섭 시장, 노동계 달래기 나섰지만···

입력 2020.01.16. 15:09 수정 2020.01.16. 15:09 댓글 1개
“상생형일자리 아냐”…입장차만 확인
이용섭 광주시장이 16일 오전 북구 임동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에서 열린 2020년 정기대의원 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더욱 낮은 자세로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광주형일자리 불참을 선언한 노동계 달래기에 나섰으나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 시장은 16일 오전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에서 열린 정기대의원 대회 축사를 통해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 광주형일자리 성공에 힘을 모아달라"고 노동계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회대통합의 한 축인 노동계의 의견이 광주형일자리 사업과 광주시정에 적극 반영되고 지속적인 연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도 재정비하고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월31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현대자동차와 투자협약식을 가졌고 23년만에 국내 자동차공장이 건설되고 있다"며 "그러나 노동계가 지난해 12월26일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착공식에 불참하면서 광주형일자리를 기다려온 청년들이 걱정과 애를 태우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났다.

그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흔들림이 있었지만 신뢰를 갖고 소통하며 조금씩 양보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노동계와 상생의 동반자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진정성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고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당당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 시장의 바람과는 달리 지역 노동계는 사회통합형일자리에 반하는 광주형일자리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이날 "(주)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형일자리 사업 취지인 노사상생형 일자리가 아니다"며 "노동이사제 도입 등 노동계 요구사항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만날 계기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노총이 주축이 된 지역 노동계는 광주시가 노동이사제 도입 등 노동계의 참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노사민정협의회 불참을 선언하고 지난 연말 열린 자동차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지난 14일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노사상생 없이는 일자리도 지역경제의 미래도 없다"며 노동계 의견 적극 수렴, 노동협력 기능 강화 등을 약속하고 이날도 대의원대회가 열린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를 직접 찾아 설득에 나섰지만 노동계의 반발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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