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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범기업, 강제동원 사과·배상하라" 금요행동 500회

입력 2020.01.16. 10:13 댓글 0개
양금덕 할머니 등 피해자 20여명 일본 집회 참석
일본 외무부·미쓰비시 측에 사과·배상 요청서 전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1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변호사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 강제노역 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에 대해 2차 손해배상 소송을 벌인다"고 밝히고 있다. 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오전 광주지방법원에 전범기업 6곳에 피해자 33명의 손해배상 2차 소송을 제기했다. 2020.01.14.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금요행동'이 500회를 맞은 가운데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등이 집회에 참석한다.

양 할머니 등은 집회를 통해 일본 외무성과 미쓰비시중공업 측에 협의를 촉구하는 요청서도 전달한다.

16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일본 도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열리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나고야소송지원회) 금요행동(17일) 500회 집회에 강제동원 광주 피해자 양 할머니를 비롯해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1박2일 일정으로 도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공식 사과와 대법원 판결에 대한 배상 이행" 등을 촉구한다.

또 양 할머니 등은 일본 외무성과 미쓰비시를 방문해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고야소송지원회는 지난 2007년 7월20일부터 도쿄에서 첫 시위를 시작했다.

단체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8명이 지난 1999년 3월1일 일본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나고야 지방재판소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1심에 이어 2007년 5월31일 항소심까지 연거푸 패소했지만 법원이 일본정부와 미쓰비시 측에 의한 강제연행과 강제노동 책임을 인정한 것에 희망을 걸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미쓰비시의 등 주요 기업 사장단 회의가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것을 알고 이 시기에 맞춰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2010년부터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2년여동안은 미쓰비시 측과 협상이 이뤄져 시위를 중단했지만 최종 결렬돼 다시 투쟁을 시작했다.

"너희가 한국 사람이냐. 한국에 가서 살아라"라는 등의 조롱 섞인 비판도 받았지만 나고야에서 도쿄까지 왕복 700㎞ 거리를 다니며 배상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나고야소송지원회의 투쟁이 힘을 잃어갈 무렵 2009년 3월 광주에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모임이 결성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한국과 일본에서 강제동원 문제 해결 목소리가 높아지자 미쓰비시 측은 '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한 협의체' 구성을 수용했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일본에서 활동은 한국에서 성과로 나타났다.

나고야소송지원회가 10년 동안 재판을 위해 조사한 피해 입증 자료가 한국 재판에서 유력한 증거로 활용됐으며 결과 지난 2012년 5월24일 대법원이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소송과 관련 기존 판결을 뒤집고 일본 기업에 배상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 지난 2018년 11월에도 양 할머니 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도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다.

근로정신대시민모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은 사과는 커녕 오히려 판결을 악의적으로 트집 잡으며 한국 사법부 판결 명령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때 1100여명이던 회원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 노령화와 사망 등으로 실제 활동 회원은 800명 이하로 줄었다"며 "그럼에도 투쟁은 500회를 기점으로 새롭게 시작되고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에 대한 사과 요구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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