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팔레스타인 유엔 가입, 안보리서 부결···미국이 반대뉴시스
- 첫 청각 장애인 K팝 그룹 빅오션 "안 들리는 걸 핑계 삼고 싶지 않아요"뉴시스
- '아프리카TV' 맹추격 '치지직'···韓 떠난 '트위치' 흡수뉴시스
- 이스라엘, 가자지구서 100억원 넘는 '테러자금' 압수뉴시스
- "기록용 영상이 화제될 줄은"···졸업작품에 2300시간 쏟아부은 미대생뉴시스
- 새로운 감성 한스푼···대중과 거리감 좁힌 불교 문화뉴시스
- 대구·경북, 맑다가 구름 많아짐···낮 최고 20~28도뉴시스
- 파라과이, 중·고교 교육과정 제2외국어로 한국어 채택뉴시스
- [오늘의 주요일정]사회(4월19일 금요일)뉴시스
- 국립공원 봄철 산불 예방···환경 당국, 지리산 현장 점검뉴시스
<칼럼> 마음껏 자고 먹고 뛰어 놀아본 아이는 자신을 사랑합니다
입력 2020.01.14. 11:29 댓글 0개수능을 마치고 대입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하루 종일 잠을 자도 또 잠이 온다고 말합니다.
수능을 마치고 이제 겨우 대학생이 되는 것 뿐 이제부터 자신이 살아가면서 넘어야 할 도전은 더 많이 남아있고 그래서 열정을 다하여 다시 도전하고 성취하여야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이제 겨우 고등학교 공부를 마쳤을 뿐인데 마치 자신이 살아가면서 도전하고 이루어야 할 중요한 일을 다 마친 사람처럼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채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자료 등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6년간 우리나라의 아동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18분입니다. 조사대상 아동의 52% 정도가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에 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동청소년들이 잠자는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학원과 과외(20.3%), 가정학습(17.6%), 야간자율학습(12.9%) 때문이고 결국은 성적향상을 위한 학습 때문에 잠자지 못하고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충분히 잠자고, 마음껏 뛰어놀고, 발달에 필요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과 같은 일상적 권리를 누리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아이들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던 자고 먹고 활동하는 기본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단지 조금 더 시간만 주어진다면 할 수 있는 일들, 충분히 잠자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자신의 발달에 적합하게 뛰어놀 수 있는 기본적인 생활마저 허락되지 않고 불투명한 미래의 성공에 일상의 권리를 모두 양보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염려가 되는 것은 이렇게 자신의 기본적인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뛰어놀 권리를 침해받은 아동 중 40%정도의 아동은 자살 등 극단적인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 결과입니다.
지난 19일, <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 vs 그만하고 싶어요> 란 주제로 열린 아동학대 예방포럼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일상 권리가 지속적으로 훼손된다면 아동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적인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우리나라 아동의 행복지수는 2013년에는 81.1%였고 지난해에는 83.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그렇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지수가 감소하여 고등학생이 되면 76.4%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부모로서 살아가는 우리가 금쪽 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자녀들이 기본적인 권리도 뒤로 미룬 채 무엇을 위해 오늘 자살 충동을 느낄만큼 자지 못하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조차 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앞으로 자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일의 성공을 휘해 오늘을 양보하는 어리석음은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불행한 사람이 내일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습관이 태도가 되고 태도가 인생의 방향을 정한다는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서 역시 세 살 때의 정서상태가 여든살까지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행동이 습관인 것처럼 정서적으로 느끼는 행복감도 습관이고 지속되는 삶의 태도입니다.
- <칼럼> 늘봄학교, 우리 아이들의 삶이 없다 '늘봄', 이 얼마나 예쁜 말인가? 봄처럼 포근하고 따사로움이 늘 함께한다는 뜻일 것 같은 '늘봄'. 그러나 이제 이 언어는 그렇게 쓰일 수가 없다.언어의 의미는 사회에서 규정된다. 아무리 좋은 언어라도 사회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언어의 오염이 시작되고 결국 그 언어는 이전의 의미로는 쓸 수 없게 된다. 나에게 '늘봄학교'은 '녹색성장'과 같이 그렇게 오염된 채 다가왔다.2024학년도 1학기 광주지역 늘봄학교, 신청에서부터 선정까지 학교 현장 갈등2월 현재 광주에서는 30여개 초등학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청한 18개 학교 중 중17개교는 협의록이 없으며, 교장 결정 3개교, 교장과 교감이 함께 결정한 학교 1개교,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결정한 학교 2개교, 부장교사가 요청하여 승인한 학교 1개교 등 내가 속한 학교지만 어떻게 늘봄이신청되고 선정되었는지를 학교 구성원은 잘 모른다. 그래서 서로 의심하고 속상해한다. 이렇게 늘봄학교는 불필요한 학교 현장 갈등을 양산 시키고 있다.교사? 돌봄전담사? 일반직? 과도한 노동을 강요받고 있어"우리가 일 때문에 늘봄학교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은 늘봄학교 거부의 본질이 업무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거겠지만, 노동자에게는 일도 중요하다. 여전히 시간제가 많은 돌봄전담사의 업무도 아니고, 수업과 생활교육이 고유 업무이자 이것만으로도 과도한 노동을 하는 교사의 업무는 더더욱 아니다. 늘봄지원실을 만들어 일반직을 배정한다는 것도 총액인건비제에 묶여있는 공무원 상황을 보면 실현 가능하지 의문이 들고, 기간제에게 맡기는 것 또한 노동의 불안정성을 부추김과 동시에 결국은 기간제 공고부터 선정 관리까지 다시 학교의 업무가 되는 것은 학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안다. 학교의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한다.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 강요받은 업무를 그것도 과도하게 말이다.가장 중요한 사실, 우리 아이들의 삶이 없는 '늘봄학교'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늘봄학교에는 우리 아이들의 삶이 없다는 것이다. 올해 초 늘봄학교에 대한 기사가 쏟아질 무렵 내 마음을 훅 치는 기사 하나가 있었다. 기사 중에는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자녀로부터 들은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음과 같다."엄마, 나는 초등학교 때 돌봄교실이 제일 싫었어. 다른 친구들은 학교 끝나면 엄마랑 만나서 놀이터에서 놀고 학원에 가고 집에서 쉬는데, 난 혼자 돌봄교실에 갔어. 나도 다른 애들처럼 엄마랑 만나고 싶었어." 우리 아이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학교에 있는 게 폭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 안드는지? 어른들보고 그렇게 있으라고 한다면 아마 대다수 집에 간다고 하지 않을까?늘봄학교에는 주체인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는 빠져있고, 즉 아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한 고민과 사유는 실종되었다.학교, 지자체, 무엇보다 보호자가 우리 아이를 충분히 돌볼 수 있도록필자도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냈었고,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발을 동동거린 적이 있다. 대한민국 보호자들이라면 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두 번이라도 했을 것이다. 그때 절실하게 느낀 것이 돌봄의 사회적책임이었고, 학교 현장에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돌봄의 사회적 책임은 보호자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보호자의 양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노동시간 합의와 양육시간 확보도 해당될 것이다. 후자의 대표적인 것이 소위 '저녁 있는 삶'과 같은 것이다.학교가, 지자체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돌봄과 동시에 보호자가 우리 아이를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돌볼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천천히 가더라도 그렇게 가야 우리 아이들의 삶이, 우리들의 삶이 있다.그렇게 간다면 다시 '늘봄', 이 언어의 원래의 의미를 되찾아 진정 우리가 바라는 '늘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정애숙 광주동산초등학교 교장
- · <칼럼>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 <칼럼> 학급 당 학생 수라 쓰고 학생 삶이라고 읽는다
- · <칼럼> 도둑맞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되찾으려면
- 1경찰, 광주 카페돌진 승용차 국과수에 '급발진 감정' 의뢰..
- 2중앙공원 1지구 청약율 최대 22.6대 1..
- 3"이기적이라 아이 안 낳는 것 아냐"···'자녀 계획 있다'는 ..
- 4청산도 걸으며 전복 시식도···완도 슬로여행[주말엔 여기]..
- 5광주 상가 건물 1층 카페에 숭용차 돌진···다수 부상..
- 6MZ는 '이 방법'으로 살 뺀다는데···전문의 얘기 들어보니..
- 7태진아 "아내 예쁜 치매, 간병 위해 행사 줄여···돈 의미 없..
- 8광주 도심 카페로 차량 돌진, 8명 중·경상(종합)..
- 9"결국 그렇게 됐다"···63만 한일부부 이혼 소식 알려..
- 10광주 도심 카페로 차량 돌진, 8명 중·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