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노관규·장만채·서갑원·조충훈 '4파전'···경선 곧 결승

입력 2020.01.13. 19:50 수정 2020.01.14. 06:01 댓글 0개
무등일보·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공동 기획
더불어민주당 경선 격전지 ⑦ 순천
재선이정현 서울 출마 ‘무주공산’
선거구 분할·전략공천 ‘최대 변수’
‘인재영입 4호’ 소병철 거취 관심

호남 최초로 새누리당 의원이 내리 두 번이나 당선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순천은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순천은 '탄핵정국'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하던 이정현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역 의원이 없는 무주공산이 됐다.

또 선거구 획정 인구 기준 초과로 분구가 가능해 지역구 의석이 1석에서 2석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곳은 지난 2011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는 야권 연대로 당시 민주노동당의 김선동을 단일 후보로 결정해 당선시킨 이후 민주당계 정당의 소속 의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66.1%)이 타 정당을 압도하면서 이번 총선은 현재 구도대로라면 '당내 경선이 결승'이 될 것으로 보여 민주당 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MBC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월19일 순천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민주당 후보 선호도 1위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24.5%)이 차지했다.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이 18.4%로 뒤를 이었으며, 이어 서갑원 전 국회의원(13.2%), 조충훈 전 순천시장(12.0%), 김영득 팔마청백리문화재단 이사장(1.4%) 순이었다.

노 전 시장과 장 전 교육감은 오차범위 이내이고, 서 전 의원과 조 전 시장도 1위와 격차가 11~13%p 내에 불과해 험난한 경선길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이들 4명의 후보의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 외 후보들까지 참여하는 다자대결(차기 국회의원 인물 선호도 조사)에서도 노관규(22.9%), 장만채(12.5%), 서갑원(12.3%), 조충훈(11.3%) 순으로 조사됐다. 김선동 전 의원은 5.9%에 불과했다.

이는 오랫동안 순천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노관규·서갑원·조충훈'에 장 전 교육감이 합류해 경쟁구도를 형성한 모양새다. 전직 국회의원과 시장, 전 도교육감이 맞붙은 그야말로 '빅매치' 4차전 경선이 시작된 것이다.

17·18대 국회의원인 서 전 의원은 2014년 당시 김선동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노 전 시장을 당내 경선에서 이겼지만 이 의원에게 패했으며 20대 총선 때는 컷오프됐다.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지낸 노 전 시장은 2016년 민주당 공천을 받아 이 의원과 대결을 펼쳤지만 패배했다. 서 전 의원과 노 전 시장의 악연은 5회 지방선거 때 시장 공천 갈등으로부터 시작해 국회의원 후보 경선 또는 지역위원장 경선 때마다 충돌하며 해결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민선 3기 시장을 역임하고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민선 5기 시장을 중도 사퇴한 노 전 시장의 뒤를 이어 순천시장이 된 조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선에서 허석 현 시장에게 패한 뒤 한국사료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순천대총장을 역임하다 재선 전남교육감을 지낸 장 전 교육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도전했다가 김영록 당시 후보에게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순천에서 정치활동을 이어왔다.

4명의 후보는 지역별 지지도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도의원 선거구 중 원도심에 속하는 1·5선거구와 신도심으로 분류되는 2·3선거구에서 노 전 시장 지지도가 24.1%와 22.3%, 27.6%, 32.0%로 가장 높았으며 다른 신도심인 4선거구에서는 장 전 교육감이 25.1%로, 6선거구에서는 조 전 시장이 18.2%로 각각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결과는 순천 선거구가 분구될 경우 1·2·3선거구가 갑으로, 4·5·6선거구가 을로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명의 후보들은 자신의 지지세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나눠질 것으로 보여 각 선거구당 2명씩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인재영입 4호'로 고검장 출신의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를 영입,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일각에서는 순천이 분구될 경우 한 곳에 소 교수를 전략공천하고 나머지 1곳에서 다른 후보들이 경쟁을 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월19일 순천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통신사 제공 휴대 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RDD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17%·무선83%)방식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응답률은 18.2%였다. 통계 보정은 2019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셀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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