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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목격한 사제, 마지막까지 '5·18 진실' 걱정
입력 2020.01.12. 18:39 수정 2020.01.12. 18:41 댓글 0개5월광주 진실 앞장…한차례 투옥도
봉헌금 전액 동남아 인권보호 기부
“이제 여한 없어…고향 여수로 갈 것”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자 한평생 '5월 광주' 진상규명에 앞장서왔던 남재희(율리아노) 신부가 43년 사제의 길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메시지로 '사랑'을 남겼다. 짧지만 깊은 울림의 메시지는 5·18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 의미가 더 뜻깊었다.
남 신부는 지난 11일 자신이 주임신부로 있는 북구 삼각동성당에서 은퇴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퇴임 감사미사를 진행했다. 남 신부는 미사에서 1977년 사제 서품을 받을 당시부터 가슴에 새겨왔던 성구 일부인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짧지만 울림 강한 말을 끝으로 43년 사제 생활을 정리했다.
남 신부는 두 시간 가량 진행된 퇴임 감사미사에서 정치·사회적 의사표현은 최대한 자제하며 그간 사제의 길을 걸으며 느꼈던 바를 전했다.
여수 첫 사제로, 여수 동산동성당 출신인 남 신부는 "야구 첫 주자가 홈런을 기대하지 않듯 저는 터를 닦는데 노력했다"며 "가는 곳마다 저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어릴 적부터 신부 되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었고 평생을 신부로 살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다. 더는 여한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향 여수로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기도 드리는 삶을 조용히 이어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제 생활은 끝맺었으나 1980년 5월 이후 5·18의 진실을 알리는데 한평생 헌신했던 삶은 계속되고 있다. 남 신부는 성당 신자들이 퇴임을 앞두고 뜻을 모아준 봉헌금 전액을 광주인권평화재단에 기부해 80년 5월 광주상황과 비슷한 동남아시아 인권 보호에 힘썼다.
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교구는 "신부님은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할 뿐 아니라 신자들에게도 열정이 대단한 분이었다"며 "평화재단 기부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더니 신자들의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끝까지 겸손해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퇴임 감사미사에는 신자, 민주·인권단체 관계자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남 신부는 은퇴 감사미사를 찾은 이들에게 자비로 핸드타월과 책자를 선물했다.
여수 동산동성당에서 온 석성자씨는 "신부님은 여수 지역 첫 사제로 다른 후배들의 씨앗이 된 분이다"며 "무사히 사제직을 마치셔서 존경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 신부는 1977년 사제품을 받고 무안·조곡동·남동·월곡동·운암동·저전동·쌍촌동·대성동·완도·소호동·망운본당 주임 등을 맡았다. 교구 교육국장과 사무처장,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1980년 5월에는 고 조비오 신부를 보좌하며 전남도청 등에서 시민군 곁을 지켰다. 21일 전남도청을 향한 계엄군의 첫 집단발포를 계기로 사제들과 폭력·무기 사용 반대 운동을 펼치고 시민군 무기 회수 활동에도 참여했다.
같은 해 6월2일 목포 북교동성당에서 열린 전국 첫 5·18 특별미사에서는 목격담을 강론하는 등 '그날의 참상'을 알리다 보안사에 연행돼 공군 영창에서 40여일간 옥고도 치렀다. 이후에도 '광주의거 자료집' 발간, 사진전, 강의 등을 진행하며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알리는 데 앞장 섰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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