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광주 노동자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라니

입력 2020.01.12. 18:10 수정 2020.01.12. 19:00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광주 지역의 임금 노동자 3명 가운데 1명은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비정규직의 임금 또한 전국 광역시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최근 공개한 광주 고용·노동 통계보고서를 공개했다.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해 외견상 상용직이지만 비정규직인 파견·용역·사내하청·특수고용·파트타임 노동자를 세분화해 재분석, 추산한 것으로 우려할만한 정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종별 비정규직 비중이가장 높은 분야는 숙박·음식점업(75.8%)이었다. 건설업(46.9%), 도·소매업(43.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36.0%)이 뒤를 이었으며 교육서비스업과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도 각각 35.7%, 31.2%로 조사됐다. 반면 노동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은 비정규직 비율이 18.4%로 비교적 낮았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의 비정규직 비율이 83.4%로 가장 높았다. 또 판매 종사자 64.1%, 서비스 종사자 60.7% 순으로 집계됐다. 임금노동자 수가 가장 많은 전문가, 사무업 종사자는 비정규직 비율이 모두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148만200원으로 전국 광역시 중 최저 수준이었다. 정규직 역시 310만5400원으로 6대 광역시 중 울산(364만200원), 대전(319만1천3백원)보다 적었다.

광주시는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미래 일자리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예산 규모는 역대 최대다. 지난해 대비 2천175억원(193%)을 증액했다. 올해 국비 626억원을 확보했으며, 시비와 민자 등을 포함해 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산업생태계 변화에 대응해 미래형일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그에 걸맞는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광주시의 향후 방침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현 고용 현황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분석을 토대로 비정규직 문제를 개선할 고용과 노동 정책이 함께 요구된다. 불안정한 일자리 비중이 높은 고용 형태는 지역경제에 적신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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