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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눈 없는 겨울, 골퍼 모신다···이마트

입력 2020.01.12. 06:00 댓글 0개
'19년 12월1일~'20년 1월9일 골프용품 매출, 전년 동기比 19.4%↑
던롭 '젝시오11' '젝시오X' 클럽 신규 라인 12월 출시
[서울=뉴시스]던롭 '젝시오' 골프 클럽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겨울이 실종되면서 전통적인 비수기 속 골프용품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9일까지 매출 분석 결과, 골프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골프 클럽이 44.3%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골프 모자는 86.6%, 골프 장갑은 21.4% 늘었다. 이 밖에도 브랜드 골프 웨어, 골프공 매출도 각각 16.9%, 8.7%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눈도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골프용품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기상청 관측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 지역 일 평균 기온은 영상 1.4도를 기록했다. 영하 1.2도였던 전년 동기보다 2.6도 높아졌다.

같은 기간 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도 총 24일에서 15일로 9일이나 줄었다. 특히 평균 기온이 영하 5도 아래로 내려간 날은 총 9일에서 2일로 대폭 감소했다.

게다가 눈마저 없는 날씨가 이어져 예년보다 골프를 즐기기 적합한 여건이 조성하자 겨울 라운딩에 나서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용품 판매가 날씨 덕을 본 사례는 지난해 유독 많았다.

지난해 여름철은 '역대급 폭염'이 찾아오리라는 애초 예상과는 달리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각각 2018년 여름의 41%, 59% 수준에 그쳤다. 전국 평균 강수량도 493.0㎜에 머물렀다. 1973년 이후 일곱 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겨울 못잖은 골프 비수기인 여름이 이렇게 '날씨 러브콜'을 보내자 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골프 용품 매출은 12.6% 신장률로 화답했다.

이마트는 되살아난 골프 수요에 주목해 12일 던롭 '젝시오11' '젝시오X' 클럽 신규 라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젝시오11 신상품 드라이버를 79만원, 우드를 50만원에 각각 선보인다. 유틸리티를 33만원, 아이언 세트를 179만원에 각각 내놓는다.

김수인 이마트 골프 바이어는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겨울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을 기다리는 골퍼들의 소비 심리가 예전보다 한두 달 일찍 올라오는 것으로 판단돼 이처럼 신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 '봄맞이 정기 골프 대전'도 기존 3월 중순에서 2월 말로 보름 정도 앞당겨 열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따뜻한 겨울 날씨에 상품군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에서 같은 기간 가볍게 걸치기 좋은 다운 베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4% 증가했다. 반면, 롱패딩 매출은 30.8% 감소했다.

음료 매출은 13.7% 늘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수요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비빔 라면 매출도 35.6% 치솟았다.

1월 초 낮 최고 기온이 20도 넘나든 제주 지역 이마트의 경우 이런 추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냉면 매출이 4배로 뛰었다. 휠 스포츠, 구기 스포츠 등 용품 매출도 각각 30.9%, 2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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