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빈집과 청년의 달콤한 동거

입력 2020.01.08. 11:41 수정 2020.01.09. 08:58 댓글 0개
양동호의 건강칼럼 광주시의사회대의원의장

광주 광산구의 영구 임대아파트 공동체 재생을 위해 청년들이 뛰고 있다. 슬럼화 된 영구임대주택 공실을 청년활동가들의 주거 공간 및 활동거점으로 지원하고 입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주민 공동체 활성화 모델을 구축하고자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과 CMB 방송, 그리고 도시재생공동체 센터, 도시공사 등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광산구의 영구임대주택이 저소득층 집단거주 공간이라는 낙인효과가 심화되고 있고, 입주자 62%는 노인 및 장애인 1인가구로 내부 공동체 형성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우산 빛여울채 아파트의 소형 세대 공실률은 1500개 중 연평균 150세대에서 발생하여 공실 증가가 예상되고 있고, 광주의 높은 청년(19~34세) 1인 가구 비율(광주66.0%, 전국 47.5%, 서울57.1%)과 주거비 부담(평균 28.4만원)과 취업난 악재로 광주 청년인구 유출 가속화를 막아 보고자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과 도시재생공동체 센터, 그리고 CMB 방송국이 의기투합하여 손을 맞잡게 된 것이다.

2019년 9월 30일 세 기관은 업무협약을 맺고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입주에 필요한 임대보증금 및 가전제품을 지원하기로 하고, 도시재생공동체 센터는 행정지원과 제반사항 지원을 하며, CMB 방송은 이사업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기로 협약을 하였다.

사업대상은 우산 빛여울채 영구임대주택 아파트로, 사업목적 임대주택 공실활용 및 공동체재생을 통한 입주자 삶의 질 개선 모델을 구축하기 위하여 T/F위원회(실행 및 운영자문을 위한 민,관,학,연 18명 위원으로 구성)를 구성하였다.

1차 시범사업으로 작년 4월에 두 명의 청년 입주자를 대상으로 나눔재단에서 임대보증금과 가전제품을 지원하였으며, 이 사업이 성공하자 2차로 작년 10월에는 청년 12명을 선발하여 도시 공사에서 임대보증금을 감면해주고 나눔재단에서는 가전제품 지원과 함께 12가구 모두베란다에 태양광을 설치 해주었다.

올해는 이십여 명을 선발하여 계속적으로 청년 거주자를 늘릴 예정이다. 청년 활동가 선발 방법은 활동 희망자 면담 후 TF 회의에서 선정하게 되며 신청자격요건, 역할인지도, 업무적합도, 역량 및 품성, 참여의지, 활동 적정성, 발전가능성, 거주 공간 필요도, 업무지와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선발을 하게 된다.

입주를 희망하는 청년들은 첫째 주거지원형, 둘째 활동지원형, 셋째 창업지원형 세 가지활동 내용으로 지원을 하게 되고, 지원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TF팀에서 선발 과정을 거쳐 입주를 하게 된다.

주거지원형은 영화 상영, 장수 사진 및영상 촬영, 태권도교습 등 자율 재능기부 활동으로 1주일에 30분간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되며, 활동지원형은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1주일에 2시간씩 지원을 하게 된다.

창업 지원형은 방문간호,수리, 운반 등 주민이 희망하는 생활 서비스를 하는 청년 협동조합 등을계획하고 있다.

현재 입주한 청년들은 아파트 주민들과 잘 화합하며, 예전에 비해 공동체에 활력이 점점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부디 이 사업이 광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들의 주거복지가 향상되고 입주하는 청년들은 주거비가 절약되고,공동체를 경험하며, 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고취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나오기를 기대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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