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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노조 점거농성 20일만에 해제···병원장 사퇴 투쟁 전환

입력 2020.01.08. 10:03 댓글 0개
병원 측 "환자와 직결되는 업무 전환 약속…노조가 파기"
"확대회의장까지 난입해 골절상…업무방해 등으로 고소"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2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앞에서 광주청년민주당 등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고위 관리자 등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 등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10.22.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남대학교병원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병원장실 앞에서 진행했던 점거농성을 20일만에 중단하고 '병원장 퇴진 운동'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노조와 논의를 통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를 우선 전환하기로 구두 약속했었다"며 "하지만 노조가 전환 시기를 구체적으로 확정해달라고 주장해 협상결렬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20일째 진행했던 병원장실 앞 점거농성을 해제하고 '병원장 퇴진 운동'을 펼친다고 8일 밝혔다.

전남대병원노조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비정규직 정규직화, 갑질 해소, 직접고용 반대 설문 조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병원장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농성을 지속하던 노조는 최근에는 비정규직 용역업체의 갑질과 급여 착복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병원 측은 지난 4일 점거농성장인 행정동에 단전 조치를 취했다.

또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장에서는 노조와 병원 측의 충돌이 빚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정상적인 회의진행이 어렵고 사고가 우려돼 해산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노조가 방해를 지속해 불가피하게 경찰에 보호요청까지 했었다"며 "일부 직원은 골절상을 입는 등 부상까지 당해 노조를 업무방해와 폭력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병원 측의 단전 등의 조치에 대해 병원장 등과 면담을 하기 위해 확대회의장에 들어갔다"며 "대화를 거부해서 대기 투쟁 형태로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촬영했던 동영상에는 직원들이 노조원들 사이로 다니는 모습이 찍혀 있고 부상을 당한 이들도 노조와 충돌이 아닌 다른 곳에서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남대병원은 채용비리 연루자 징계 등 문제가 산적해 있고 단협안 거부, 채용비리 문제도 노조의 잘못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병원장 퇴진운동으로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내부통신망의 게시판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대한 노조와의 협상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며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노조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쏟아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부통신망에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정적 댓글이 실린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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