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남대병원, 비정규직 농성장 단전 조치

입력 2020.01.05. 17:57 수정 2020.01.05. 17:57 댓글 0개
勞 "비인간·비인권적 조치" 비판
병원 측 "안전사고 우려 불가피"

전남대병원이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7일째 농성중인 전남대병원 행정동의 전기 공급을 차단하면서 병원과 노조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행정동 2층 원장실을 중심으로 진료처장실, 사무국장실, 기획조정실 등 주요 보직자 집무실에 대해 일제히 단전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이들 사무실의 전기와 난방 공급이 끊겼다.

병원측은 전날과 이날 오전 두 차례 공문을 통해 단전 조치를 사전 통보했다.

병원 측은 "이번 점거 농성은 불법이고, 전열기와 취사도구 등이 사용되면서 야간 안전사고 우려마저 커 단전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단수 등 추가 조치는 없으며, 근무시간에는 단전을 해제하지만 근무시간 이외나 주말과 휴일에 농성이 이어질 경우 전기공급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병원 측이 정규직화 전환을 거부한 데 이어 농성장 단전이라는 비인간적이고 비인권적인 조치를 취해 파업 중인 고령 청소노동자들이 혹독한 추위에 내몰리게 됐다"며 "채용 비리로부터 정규직화 거부까지 무능력하고 해결 의지가 없는 병원장에 대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파견·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병원 측이 자회사 설립을 유도하는 설문조사를 했다는 이유로 직원 설문조사 중단, 직접 고용 합의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병원장실, 복도 등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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