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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대책' 서울 아파트값 2주째 꺾여···영통·수지는 '풍선효과'

입력 2020.01.02. 16:00 댓글 0개
서울 매매가격 0.10%→0.08%…상승폭 추가로 둔화
강남4구 모두 2주 연속 축소…강북·동대문 되레 상승
수원 영통·용인 수지·광명·구리 등은 큰 폭으로 올라
들썩이던 서울 전세값도 0.23→0.19%로 상승폭 축소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세제와 대출, 청약을 총망라한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눈에 띄게 꺾이고 있다. 다만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의 '2019년 12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08% 올라, 지난 주(0.10%)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12·16 대책 직전 0.20% 올랐으나 대책 영향이 처음으로 반영된 지난주 0.10%를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뒤 이번 주 0.08%로 추가 둔화됐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유지된 것이어서 향후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중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해온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승폭이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을 축소 또는 전면 금지한 12·16대책으로 고가 아파트 위주로 급격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남4구 주간 상승률은 0.10%에서 0.07%로 둔화됐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0.11% → 0.09%), 송파구(0.15% → 0.07%), 강동구(0.07% → 0.06%), 서초구(0.06% → 0.04%)) 등 전반적으로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이 확연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4구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관망으로 대체로 약보합세를 보였다"며 "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 출현에도 불구하고 대출규제와 추가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가 잘 안되며 4구 모두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또 강북 지역 고가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하던 마포구(0.11→0.10%), 용산구(0.09→0.08%), 성동구(0.07→0.07%), 광진구(0.08→0.07%) 등도 상승폭이 대체로 축소됐다.

반면 고가 아파트 규제 영향에 따른 '풍선효과'로 서울 9억원 미만 아파트는 일부 지역에서 '갭 메우기' 성격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북구(0.08→0.09%), 동대문구(0.06→0.07%)는 실수요 위주의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이 지난주에 비해 오히려 확대됐다.

또 인천도 부평구(0.15%), 계양구(0.13%)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주(0.05%) 보다 이번 주(0.07%)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 전체 주간 상승률은 0.18%에서 0.17%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원 영통구(0.81%)는 교통과 학군이 우수한 광교신도시 위주로, 용인 수지구(0.79%)는 풍덕천·신봉동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광명시(0.47%)는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신안산선 등) 있는 단지 위주로, 구리시(0.45%)는 인창동 등 별내선 역사 예정지 인근 위주로 크게 올랐다.

들썩이던 전세 시장도 이번 주에는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19% 올라, 지난 주(0.23%)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겨울방학 이사철 등 신학기 학군 수요,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주요 학군지역과 입지요건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나, 신정을 앞둔 숨 고르기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수도권(0.17%→0.15%), 지방(0.10%→0.07%), 5대광역시(0.11%→0.10%), 세종(2.17%→1.09%) 등도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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