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자녀의 생각이 정답입니다

입력 2020.01.02. 11:12 댓글 0개
김경란의 교육칼럼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우리나라와 유대인의 교육에서 공통점을 찾으라면 부모의 뜨거운 교육열을 그 비결로 꼽습니다.

우리의 교육열과 유대인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열정적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와 달리 세계의 0.25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은 30%의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을까요?

유대인 교육의 비결은 바로 자녀의 생각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부모님 덕분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즉 우리의 교육과 유대인의 교육에 커다란 차이점이 바로 정답에 대한 부모님의 생각의 차이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 교실이나 도서관에서도 큰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학교 교실, 도서관, 가정에서는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정해져 있습니다.

흔히 선생님이 말씀하시고 학생은 듣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책에 있는 지식을 하나라도 더 암기하기 위하여 조용히 책을 보아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말씀을 자녀가 조용히 귀 기울여 듣고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이처럼 유대인의 교육과 우리 교육의 커다란 차이점은 자녀가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지, 이야기를 함께 주고받는지에 있습니다. 유대인의 학교 교실에서는 교사는 전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볼 뿐 학생은 친구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친구와 1:1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부하게 됩니다. 물론 도서관에서도 2명 이상의 학생이 서로 마주 보고 앉아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좌석 배치가 되어 있고 모든 학생들이 토론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야기 소리에 도서관은 전혀 조용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유대인은 자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의 어떤 생각도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은 일상생활에서도 부모는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아이는 생각을 거듭하면서 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부모와는 다른 견해에 대응하기 위해 논리적인 방안을 요모조모 고심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사고력을 키우고 지혜가 자라게 됩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이기지도 않고 지지도 않으며 맞고 틀리고가 없기에 정답을 찾고자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 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대화하면서 자기 생각을 말하는 존중받은 경험 때문에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100개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하고 싶은 일도 각자 다를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일도 100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전공도, 직업도 자녀의 생각이 정답이라고 믿습니다. 세계의 0.25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이 노벨상의 30%를 수상하게 된 교육의 비결은 바로 자녀의 생각을 정답으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부모님의 생각 덕분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제부터 정답은 부모님의 생각이 아닌 자녀의 생각입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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