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하미정-나의 나침판
입력 2020.01.01. 15:49 수정 2020.01.01. 15:49 댓글 0개풀잎하고 부르면 화살표가 나옵니다 당신이라는 낭떠러지는
나를 늘 그런 곳으로 이끌어 세웁니다
잠시 방위를 빌려보기로 하자 방향에 굴하지 않고
유연하게 나아가는 선택의 길에서 나는 늘 진로를 망설였고
우리의 목표는 정말 높고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후 3시가 목표라면 그 안을 보는 일에
그는 늘 바깥 방향을 서성이고 있었다
나는 한번은 밀어내고 한번은 끌어당긴다
자성 강한 잡념들도 나의 몸이 끌어당긴다
누군가를 밀어내면서 누군가의 어둠을 끌어안는다
어둠의 강한 자성에 내 방은 결국 자력을 잃었고
나는 그의 자기장에서 일 년을 붙어살았다
기울어진 힘점이 있다
나는 하루에 한번 넘어지며 균형을 잃는다
힘점에서 나를 빼냈다 공평함이 사라졌다
힘점에서 기울어진다는 건
누군가를 믿지 못한다는 증거
복잡한 머리를 용서하면
나의 좌표는 간결해 질 수 있다
여행은 마음의 풍경을 향해 가는 것
저녁의 산책이 걸음을 이해 할 때
나침판은 내 가슴에 와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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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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