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진실 밝혀야"

입력 2019.12.29. 17:11 수정 2019.12.29. 17:11 댓글 0개
5월 단체 5·18 진상조사위 출범 환영
"당시 계엄군들 양심고백 받아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5.18 진상규명위원회 제1차 전원위원회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열리고 있다. 2019.12.27. mangusta@newsis.com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특별법 시행 1년 3개월만에 공식 출범하면서 5월단체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단체들은 이번 특별법의 경우 핵심 관계자 진술 거부, 자료 은폐 등 과거 진상조사들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발포 명령·집단 암매장·성폭행 등 5·18과 관련된 증거를 백일하에 밝혀내고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9일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올해가 가기 전 마침내 5·18 진상조사위가 출범했다. 비록 늦긴 했으나 다행이다"며 "그러나 기대만 말할 순 없는 일이다. 그간 5·18 진상조사는 수차례 진행돼 왔으나 관계자 진술을 받거나 군 자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미 자료가 은폐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5·18에 대한 사회적 논란은 이번 진상조사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야 한다"며 "그같은 책임감과 의지를 가져주길 바란다. 기념재단과 5월 단체는 함께 지원하고 연대하면서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정춘식 5·18 유족회장은 "이번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5·18 왜곡세력들이 말하는 대로 역사가 흘러가버릴지 모른다"며 "국방부 진상조사 과정에서도 자료를 내놓지 않거나 협조가 부족했다고 들었는데 이번엔 그래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당시 집단 발포를 하거나 암매장에 참여한 계엄군의 고백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당시 5·18 계엄군들도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과거의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 당신들의 입만 지켜보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고 호소했다.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도 "5·18 진상조사위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얼마 전 광주교도소 무연고 유골들의 경우처럼 행불자들에 대한 암매장지는 지속적인 관심사였지만 5월 단체의 예산부족 등으로 결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5·18조사위 출범을 계기로 5·18 왜곡 처벌법도 힘을 받아야 한다"며 "5·18이 다시는 정치적 목적으로 폄훼돼서는 안된다. 내년 40주년에 또다시 태극기 부대가 금남로에서 활개치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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