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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광주 대형아파트 '선전'

입력 2019.12.26. 17:52 수정 2019.12.26. 18:05 댓글 3개
<올해 규모별 매매가격 분석>
지역 주택시장 전반적 침체 불구
전년말 보다 매매가 0.92% 상승
5억8천248만원…1년만에 9.4% 올라
“공급 부족에 30평대와 비슷한 가격”
중소형·중형 0.41· 0.37% 하락 대조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율과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 시장이 강세를 누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반전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광주지역 주택 매매경기가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중소형·중형 아파트 가격은 떨어졌지만, 대형아파트 가격만 올랐다. 이는 최근 몇년 동안 대형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고 올해 급격히 오른 30평대 신축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의 '지난 11월말 기준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에서는 대형(전용면적 135㎡ 초과) 아파트만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말에 비해 0.92% 올랐다. 반면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 )과 중형(85㎡ 초과~102㎡ 이하)은 각각 0.30%와 0.37% 하락했다. 특히 중소형(60㎡ 초과~85㎡ 이하)은 전년 말 보다 0.41%나 떨어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대형아파트의 경우 북구가 1.97%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구(1.64%), 동구(0.44%) 등이 소폭 올랐다. 하지만 남구는 1.06%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올해 극심한 거래절벽과 함께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구는 중소형(-0.12%)을 제외하고 중형(0.95%)과 중대형(1.56%), 대형 모두 올라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보면 대형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광주지역 대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3천222만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1년 만인 지난달에는 5억8천248만원으로 5천26만원 상승했다. 1년만에 9.4%가량 오른 것이다. 특히 6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8억4천405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매가격을 기록했다.

중대형은 3억9천993만원에서 4억3천371만원으로 3천378만원(8.4%), 중형은 2억5천11만원에서 2억6천192만원으로 1천181만원(4.7%)올랐다. 또 중소형은 1억2천620만원에서 1억3천269만원으로 649만원(5.1%) 상승했다.

이 처럼 대형아파트가 선전한 것은 정부의 다주택자 세금 중과를 피해 주택 수는 줄이고 규모는 넓히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늘면서 몸값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 2009~2010년 이후 대형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고, 10년 정도 된 이들 대형아파트들은 주차장 등 현재의 트렌트와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학교 등 입지적인 조건까지 좋아 수요가 꾸준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최근들어 30평대 아파트 분양가가 급속히 오르면서 대형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1~2억에 불과하게 됐다"며 "그러면서 30평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대형아파트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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