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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김종민, 4시간31분 필리버스터 종료···"4+1 과반수 권력"

입력 2019.12.24. 08:12 댓글 0개
오전 1시50분~6시22분까지 4시간31분 발언
선거법 개정안 당위성 강조에 대부분 시간 할애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기도...한국당은 항의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9.12.24.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훈 유자비 기자 = 자유한국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대한 '맞불'격으로 두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약 4시간30분 동안 발언했다.

김 의원은 주호영 한국당 의원에 이어 24일 오전 1시50분께부터 오전 6시22분께까지 4시간31분 동안 발언했다.

김 의원은 '4+1'협의체에서 의한 선거법 개정안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국회에서 유일한 권력은 과반수다. 여야 교섭단체 합의는 국회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한국당 의원들이 착각하고 있는데 언론에서는 '4+1'이라고 하지 말고 '과반수 연합'이라고 보도해달라. 한국당 의원들이 이 의미를 잘 파악 못 하고 있으니까"라고 꼬집었다.

선거법 개정안에 합의하지 않은 한국당의 행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지금 기득권도 아니고 과반수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러는 거냐"라며 "그 알량한 TK(대구경북) 기득권 지키려고 하는 거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선거법이 개혁되지 않은 건 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아서"라며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계속되자 한국당 측에서 항의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발언은) 국회법 원칙 안으로 들어오라는,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광화문에서 데모만 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와서 국회를 바꾸기 위해 같이 머리를 맞대자"며 "(한국당) 여러분이 로텐더홀 집회한다고, 국회 앞에서 폭력적으로 한풀이한다고 해서 해결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수제의 결정적 단점은 지역구 매몰 정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악수를 많이 한 사람이 표를 많이 받게 돼 있다"며 "저 스스로도 국민들한테 미안한데 이 제도를 바꾸지않으면 300명의 국회가 공공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하는 국회를 만들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민(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끝내고 동료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12.24. photothink@newsis.com

아울러 비례대표제에 대해 "극단적 세력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다"고 단점을 언급하며 "다 좋고 나쁜 것은 없기 때문에 장점을 골고루 취하고 단점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보자고 해서 혼합제란 선거제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중간중간 물을 마시고 마른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4시간 가까이 발언을 이어가던 그는 오전 5시48분께 "지난번에는 화장실을 허락해줬다고 한다"며 문 의장에 동의를 구하고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이 항의하자 문 의장은 "반말하지 말라. 의장이다. 그래도 당신이 뽑았다"며 "의장을 모독하면 스스로 국회 모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3분여 뒤 돌아와 발언을 이어갔고 오전 6시22분께 "21대 국회에서 다시 한번 정치 개혁의 방아쇠, 몸부림 논의와 민주적 합의가 가능한 국회를 만드는데 우리 국회가 한발짝, 움찔이라도 나아가야 한다. 최적의 개혁을 이룰 수 있다"며 토론을 마쳤다.

곧이어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권 의원이 단상에서 내려오면 최인호 민주당 의원,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전희경 한국당 의원, 기동민 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이 순차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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