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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 '잘난 디자인'에 주행 성능은?

입력 2019.12.23. 19:23 수정 2019.12.23. 19:23 댓글 0개
풀체인지 모델 3일만에 1만대 예약
슬림하고 스포티한 세련미에 '파격'
‘샤크 스킨’ 모티브로 역동적 품위
편안한 실내에 가감속도 부드러워
23일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화순 도곡면 일원까지 3세대 K5 차량으로 왕복 약 32㎞ 구간을 주행했다. 기아차제공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강렬하고 혁신적 디자인이다"

기아자동차는 K5를 출시하기 전부터 디자인을 강조했다. 실제 사전예약 3일만에 1만대가 넘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그 중심에는 디자인이 자리잡고 있다.

23일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열린 'K5 기자단 시승식' 행사에서 3세대 K5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광주공장에서 화순 도곡 온천단지 왕복 약 32㎞ 구간으로 시내 주행과 국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3세대 K5는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가지로 구성됐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1.6 터보 차량 중 가장 높은 트림인 '시그니처' 모델이다.

3세대 K5를 본 순간 K5 1세대 출시의 모습이 데자뷔처럼 떠올랐다. 2010년 초 기아차가 '디자인 기아'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K5를 선보였을 때, 슬림하게 빠지면서도 스포티한 세련미에 과감한 디자인은 설렘을 넘어 이전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 충격'이었다. 이게 국산차라고? 약 10년이 지나고 다시 한번 그 때의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선 기아차의 상징이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이 헤드램프와 경계를 허물고, 전면 조형요소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진화하며 향후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나타냈다. 그릴 패턴 또한 정교해졌다.

상어껍질을 연상하는 거칠고 딱딱한 외관에 부드러운 촉감을 갖춘 직물인 '샤크 스킨'을 모티브로 삼아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럽게 디자인됐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3세대 K5는 이전 모델보다 전폭은 25㎜ 커지고 전고가 50㎜ 낮아지면서 차량의 뒤쪽 지붕이 후면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형태의 이미지가 강조돼 더욱 역동성이 더해졌다. 후면부 리어콤비램프는 좌우가 리어 윙 형상으로 연결돼 안정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겼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편안하고 간결한 형태로 설계됐다. 특히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10.25인치의 네비게이션이 운전자 방향으로 틀어져 있어 한층 편의성이 높아졌다. 기어 변속 레버는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로, 버튼식보다 운전 중 시선이 덜 가는 장점이 있다고 기아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전고가 낮아지면서 운전석의 머리와 천장의 여유가 다소 부족해보였다.

3세대 K5를 끌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이날 시승한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을 보인다. 시내주행에서 가감속이 매끄러웠고,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도 충분하고 부드러웠다. 전반적으로 차량이 단단하고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층 발전한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창문을 닫거나, 히터·라디오 조작 등도 가능했다. 음성인식과 함께 운전자 시야에 고정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으로 주행 중 버튼 조작이나 시선처리에서 자유도가 높았다. 또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일반 시내 주행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면서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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