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만사] 꿈을 이룬 '성덕' 레이서를 만나다

입력 2019.12.23. 14:46 수정 2019.12.23. 14:46 댓글 2개
레이서 고윤석 선수

"어릴 때 꿈이 뭐였어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 꿈을 이루었나요"라는 질문엔 어떤가? 앞선 질문 처럼 쉽게 답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꿈만 좇기엔 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 때문에 마음 속 깊이 담아만 두는 이들이 부지기수 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어린 시절의 꿈을 현실로 이뤄낸 '성덕(성공한덕후)'이 있다.

취미로 레이싱을 시작한지 1년여만에 현대자동차의 원메이크 레이스인 현대 벨로스터N컵에서 당당히 '챔프'에 올라선 고윤석씨가 바로 그 주인공. 그를 만나 성덕의 키워드를 들어봤다.






레이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 저는 6년차 사회복지사입니다. 광주 서구에 있는 한 지역 아동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죠.

가족, 친지 중 사회복지 관련 직업을 가진 이들이 많아 영향을 받았어요. '네 자신을 위하는 삶 만큼이나 주변을 둘러볼 줄 알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 덕분에 사회복지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동차를 아주 좋아해 관련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놓치지 않고 해왔어요.

어릴적 '텔레비전에 나오는 레이서처럼, 멋진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다'던 막연한 상상이 성인이 된 후 관련 분야에 취미로 이어졌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기까지 된 거죠.




0.001초를 다투는 짜릿함, 그리고 끊임없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 어느 스포츠보다 0.001초의 승부가 중요한 것이 바로 레이싱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 그리고 이를 결과를 이끌어 낼 때 얻는 쾌감은 말로 설명 못할 정도입니다.

꼼꼼한 장비 점검과 훈련 등을 통해 꽤나 안전한 스포츠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과 경쟁해야 하니 언제나 사고 위험은 있어요.

그래서 더 짜릿하고 설레이기도 하고요. 사실 레이싱의 매력은 100가지를 이야기하라고 해도 모자랍니다.




우선 도전하는게 첫번째에요.

현장에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 수록 자신감도 실력도 커집니다. 레이싱 입문은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자기 소유 차량이 있다면 트랙데이 또는 스포츠 주행 기회에 참가해 전용트랙을 달릴 수 있거든요. 실전에 돌입했을때는 끊임없는 훈련과 연습이 답이에요.

'나 운전 좀 한다'는 자만한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관련 면허 취득도 할 수 있고 각종 대회 등에 참가할 기회도 얻을 수 있어요. 저도 딱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섰거든요.




경기가 치열하고 차량 간 접촉사고가 잦다보니 가족과 지인들 걱정이 많은 것은 사실이죠. 그래서 안전에 더더욱 신경쓰고 있습니다.

사실 차량 성능도 많이 좋아지고 안전장비도 고도화되서 아주 위험하진 않아요. 대신 매 경기에 임할때마다 초심의 자세로 자만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또 제가 하는 본업이 워낙 정적인 영역이여서 차분한 성격이었는데 활동적인 레이싱을 시작하면서 활발하게 변했어요.

그 덕분에 가족도, 지인들도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실력을 키워서 프로 드라이버가 되는 게 꿈이기는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일도 성실하게 잘 하고 싶어요.

올해 카레이서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때 너무 행복했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레이싱을 하고 싶어요. 지금처럼 꾸준히 레이스를 즐기면서 예의 바르고 실력도 겸비한 카레이서가 되고 싶습니다.

이재관기자 unesco12@srb.co.kr 김경인기자 kyeongja@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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