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월 300만원 채용공고?··· 반전의 QR코드 화제

입력 2019.12.23. 10:53 수정 2019.12.23. 10:53 댓글 0개
대구가톨릭대 중앙도서관 게시물 눈길
학력·나이무관 신입사원 모집 알고보니
대구카톨릭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붙여진 신입사원 공고문. 하단 QR코드에는 놀라운 진실이 숨겨져 있다. 대구카톨릭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쳐

경력, 학력, 나이무관에 월 300만원 이상의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

누구나 혹할만한 신입사원 모집 공고 1건에 숨겨진 비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최근 대구 카톨릭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는 경력은 물론 학력, 나이 제한도 없이 월 300만원 이상을 보장한다는 이용의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이 한 장 게시됐다. 입사지원도 'QR코드'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이 게시물은 금세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화려한 처우를 보장하는 한 회사의 채용공고인 줄 알았던 이 게시물 속에 숨겨진 실체(?) 때문이다.

QR코드 속 숨겨진 내용.

실제 QR코드는 입사지원서가 아닌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내용이었던 것.

'1930년 그들도 속았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은 취업을 미끼로 조선인 여성이 일본군의 위안부로 동원됐던 강제징용을 알리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된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실'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위안부 역사를 기억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의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1939년 자행된 위안부 역사를 조롱하는 듯한 광고(사진 위)를 내놓자 전남대학교 재학생인 윤동현씨가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패러디 영상(사진 아래)을 만들어 화제가 됐었다.

이 광고는 대구가톨릭대 광고홍보학과에 재학중인 엄규성씨가 기획,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평소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얼마전 일본의 한 의류브랜드가 내놓은 역사 왜곡 의식이 담긴듯한 광고를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엄씨가 지칭한 것은 지난 10월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라는 말자막을 입혀 조선인 위안부 문제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던 유니클로의 광고다.

당시 전남대 사학과에 재학중인 윤동현씨도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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