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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매출 제쳤다···이제는 '와인 전성시대'

입력 2019.12.22. 06:00 댓글 0개
와인 매출 비중, 사상 처음으로 맥주 넘어
100㎖ 당 가격, 맥주와 같은 초저가 와인
대량발주로 현지가보다 싼 중저가 와인
[서울=뉴시스] 이마트에서 병당 4900원에 파는 도스코파스 와인. 이마트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와인이 처음으로 주류 소분류 내에서 국산맥주와 수입맥주를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주류 매출을 결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주류 내에서 뿐 아니라 와인은 품목별 전체 매출 순위상 톱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00년 초부터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와인은 2016~2017년 소비자들의 입맛이 수입맥주로 돌아서면서 맥이 꺾여 역신장했었지만 최근 초저가 와인, 현지가보다 낮은 중저가 와인이 등장하면서 급격한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실제 이마트의 최근 3개년 주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맥주(국산+수입)의 매출 비중은 2017년 50.5%, 2018년 47.6%, 2019년 43.8%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산/수입 맥주의 비중은 2017년 24.9%/25.6%, 2018년 22.6/25%, 2019년 22.2%/21.6%로 감소 추세다.

같은 기간 와인은 2017년 17.8%로 출발해 2018년 20.2%, 2019년엔 23.3%로 국산과 수입맥주 모두를 제쳤다.

이마트 명용진 주류 바이어는 "온라인에서는 팔지 않는 와인이 오프라인 집객 상품으로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며 "100㎖ 당 가격이 수입맥주와 비슷한 도스코파스가 올해 107만병 팔린 것을 비롯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질 좋은 와인들을 현지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와인 대중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현지인 호주보다 1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피터르만 바로산 쉬라즈. 이마트 제공.

실제 이마트가 판매하는 주요 인기 와인 가운데 70종 가량이 현지가보다 낮았다. 3~4년 전부터 이마트가 수입사와 협업해 적극 가격을 낮춘 덕분이다. 칠레에서보다 저렴한 도스코파스를 비롯해 '세븐폴스 까머네쇼비뇽'과 피터르만 바로산 쉬라즈'는 각각 1만9800원으로 현지가(미국 2만2173원, 호주 2만2173원)보다 10% 가량 저렴하다.

현지보다 절반 이하로 싸게 파는 와인도 있다. '모아나 파크 말보로 쇼비뇽블랑'은 판매가 9900원으로, 2만2240원에 구할 수 있는 뉴질랜드보다 57%나 저렴하다.

수입사를 통해 세븐폴즈/펜폴즈/그루에셀렉션/아와테레 등을 수 만병 대량 발주해 현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 것이다.

명용진 바이어는 "도스코파스의 경우 '수입맥주에 준하는 가격' 명제를 먼저 설정하고 이에 맞는 와인들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해 고른 가성비 와인"이라며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와인이 많아지면서 와인이 맥주와 같은 일상주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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