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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만 전 유족회장 "기록상, 교도소 부지 내 암매장 가능성 있다"

입력 2019.12.20. 17:45 댓글 0개
옛 광주교도소 부지서 법무부 관리대장에 없는 유골 40여구 첫 발견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20일 광주 북구 문흥동 솔로몬 로(law)파크 조성 부지 현장(옛 광주교도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옛 교도소 터 내 무연분묘 이장 작업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수십여구가 발견돼 5·18 당시 암매장된 유골인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9.12.20.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에서 무연분묘(교도소 내에서 숨진 무연고자 분묘) 이장 도중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 구가 발견된 가운데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기록상으로는 행방불명자 암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은 20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입구에서 신원미상 유골 상태 등을 확인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에 발견된 곳에 묻었다는 기록이 있어 1980년 당시에도 팠던 곳이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동묘지 부근에 유골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당시 기록도 확실히 있다. 내용은 '매장을 했으니 다시 파내라'는 지시 형태다"고 설명했다.

또 "집단 또는 개인 매장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집단 매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1980년 5월21일 사체 9구를 손수레에 싣고 갔던 군인 이야기도 그쪽(이번 유골 발견지)로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동묘지 부근에 매장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니까. 암매장 의심지 신고도 당시 2초소·쓰레기매립장(현재 테니스장 부지)이 많이 있었다"면서 "암매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김오수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를 찾아 신원 확인이 안된 유골 수십구 발견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18 당시 희생자가 암매장 됐다는 증언이 이어져 발굴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2019.12.20. hgryu77@newsis.com

정 전 회장은 "지난번 암매장 발굴할 때 (암매장 시신을) 묻었다는 약도와 당시 군인들의 제보를 토대로 (이번 발견장소) 주변에서 유골발굴 작업을 벌였었다"면서 "당시 3공수여단에서 시신 수거반이 내려왔다는 기록도 있어 (암매장 5·18피해자) 시신을 다시 파갔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혹시 모를 가능성이 있고 과거 5월단체 등이 예상했던 장소는 맞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세월이 40여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향후 확인작업에 대해서는 "공동묘지 부근은 유골 형태, 매장 형태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총상이 있는 유골은 일반 유골과 색이 다르다. 또 유골이 어떤 상태로 옷이 입혀져 있는지 봐야 한다. 당시 화학섬유 의류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유골이 입고 있는 옷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옛 광주교도소 내 무연분묘(교도소 내에서 숨졌으나 연고가 없는 사람의 분묘) 이장 작업 중 유골 40여구가 발견됐다.

법무부와 광주교도소는 부지 내 놀이형 법체험 테마파크인 '솔로몬 로(law)파크' 조성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옛 교도소 부지 내 무연분묘를 개장해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5·18기념재단과 법무부는 유골 40여 구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5·18사적지 22호인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1980년 5·18당시 계엄군이 주둔해 있으면서 담양과 순천 쪽으로 이동하는 차량과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수십 명이 희생된 곳이다.

수많은 시민군 등 5·18 관련자들과 민주화 인사들이 옥고를 치른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문흥동에서 삼각동 신축 시설로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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