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 - 안철수 전 대표

입력 2017.08.20. 12:48 수정 2017.08.21. 13:54 댓글 0개
"국민의당은 캐스팅 보터 아닌 중심축 돼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캐스팅 보터(casting voter)’라고 하는데 이는 적절치 않은 표현이다”며 “‘중심축(center axis)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캐스팅 보터는 강한 힘을 가진 어느 한쪽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당이 중심을 잡고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고 문제해결과 대안들을 제시해야 된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극중주의’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음은 안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당 대표에 출마한 이유는?

당이 위기이다. 제가 죽더라도 당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당은 단순히 1개 정당의 의미가 아니다. 호남에 뿌리를 두고 호남정신을 실천하는 정당, 호남의 지지와 국민적 선택으로 다당제의 길을 얻어내고 대한민국의 정치구도를 바꾼 원내 3당이다.

당을 살리는 것은 호남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가치를 이어가는 것이다. 양당체제를 벗어나 다당제 정착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 변화의 씨앗을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

- 본인이 아니면 당을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당을 살리는 것은 당 대표만 바뀐다고 해서, 당 대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저는 당을 살리기 위한 해법을 내놓고, 모든 당원의 평가와 선택에 맡겨야 한다.

‘혁신비전’을 통해 당의 혁신의 목표로 ‘강소야당’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내세웠고, 그 실천방안으로 혁신의 4대 방향과 8대 과제를 밝혔다.

모두가 합심해 당을 구하기 위한 방법론을 두고 치열하게 싸우고, 진정으로 당을 살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 안 전 대표 출마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을 설득할 논리는?

당이 위기인 상황에서 당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혁신비전’을 통해 밝힌 것과 같이 그 분들 역시 비전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것을 두고 당원들께서 판단해 주시면 된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단순히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라, 당을 혁신으로 이끄는 ‘혁신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혁신이 없으면 당의 미래도 없고, 당이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면, 공당으로서의 가치도 사라진다.

혁신 비전으로 당을 개혁해 강한 정당으로 만들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될 수 있다는데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 결선투표를 받아들였다. 사실상 승부를 띄운 것인가?

결선투표제 도입 역시 대선 때 공약이었고,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적 변화이다. 도입 절차와 과정에 논란이 있었지만,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안 전 대표가 당대표가 되면 ‘사당화’ 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당화’ 이야기는 실체가 없다. 초기에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지금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 자체가 사당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 현 정치구도상 국민의당의 역할은?

여소야대의 다당제 국회 상황에서 흔히 국민의당을 ‘캐스팅 보터’라고 하는데, 적절치 않은 표현이다. 당은 중간에서 양극단의 어느 쪽의 편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식이라면 결국에는 강한 힘을 가진 어느 한쪽 극단에 흡수되고 말 것이다.

오히려 ‘중심축’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중간 지점의 척도를 말하는 일차원적인 개념이 아니라, 어떤 사안에 대해서 우리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가지고 문제해결과 대안들을 제시하고 차별화시키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 호남에서의 국민의당이란?

지난 20대 총선에서 호남은 국민의당을 선택해 줬고, 그렇기 때문에 당은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호남이 만들어준 다당제의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 호남의 가치와 정서에 반하는 정치공학적 연대는 저도 원하지 않는다.

호남에 뿌리를 둔 작지만 강한 정당, 전국적인 지지와 함께 호남의 정신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해내는 정당이 되기를 호남의 지역민도 바랄 것이다.

- 중도를 표방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 이야기도 나온다. 이는 호남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도의 역할을 말한 것이지, 연대를 거론한 적 없다.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다당제의 가치에 반하는 연대는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호남의 민심을 되찾으려면, 과감한 혁신을 통한 변화를 보여드리고, 호남이 만들어주신 다당제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시대정신의 다당제를 지키고 정착시키는 것은 당의 숙명이다. 다당제를 선도하는 당이 되어야 한다.

- 지방선거 승리를 내걸었다. 승리 전략은?

우선은 당의 혁신이다. 특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합리적 개혁, 세력의 의지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인재영입에도 힘쓰겠다. 3개 위원회를 통해 그 비전을 실현할 것이다. ‘제2창당 위원회’는 당의 비전, 정체성, 정책기조, 당헌당규, 중앙당 개혁방안 등을 마련하고 ‘인재영입 및 육성 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겠다. ‘정치혁신 위원회’를 통해 정치교체를 주도하고 선거구제 개편, 개헌에 충실히 대비할 것이다.

- 협치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당은 양극단의 어느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안에 대해서 우리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가지고 문제해결과 대안들을 제시하고 차별화시켜서 국민의 동의를 구할 것이다.

이이 당은 국회에서 협치에 앞장서고 있다. 오리혀 정부 여당이 협치에 대한 개념 정리가 안 되어 있다. ‘우리가 이렇게 결정했으니 따르라’는 것은 협치가 아니다. 여야정이 더욱 많은 대화와 토론을 하게 되고, 건설적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협치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당이 만든 것이다.

- 당의 변화는 어떤식으로?

목표는 강한정당, 개혁정당이다. 먼저 우리 스스로의 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고 정체성을 분명히 한 뒤, 정부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잘못된 것은 강하게 반대하는 정당이 되는 것이다.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니라 합리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건설적인 정당,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다당제를 정착시키고 새로운 정치 변화를 이끌기 위해 개혁하는, 정치 실험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젊은정당, 분권정당, 당원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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