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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전 새 국면···박삼구 반전카드 잡나?

입력 2017.08.20. 12:46 수정 2017.08.20. 12:46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인수전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인수가격이 인하될 경우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 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은 막판 반전 카드를 잡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최근 9550억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을 낮춰줄 것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요구했다.

더블스타는 올해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와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등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해 1500억원 이상의 가격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이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인수가는 8000억원대로 떨어지게 된다. 채권단 내에서는 가격 조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날 광주고법이 노조가 승소했던 통상임금 1심 판결을 뒤집고 2심에서 회사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인수가 인하 폭은 더블스타와 채권단 간의 논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박 회장측도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채권단이 매각 가격을 변경할 경우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 우선매수권이 부활하면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조정된 가격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것인지 의사를 물어야 한다. 박 회장이 동일한 가격을 제시하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

문제는 박 회장이 8000억원대의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다. 앞서 채권단은 올해 초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박 회장의 인수 가능성 등까지 고려해 매각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가격을 인하하게되면 우선매수권은 부활하게 되고 우리 입장에서도 원점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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