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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힘있는 자들 편에서 그들을 보호하는가"
입력 2019.12.16. 14:59 댓글 0개"골프·호화 오찬 즐기는 전씨, 구속 엄벌해야"
재판부에 회의감 토로하며 조속한 재판 촉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88)씨의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원고이자 조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가 전씨의 단죄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최근 전씨가 골프장 라운딩, 12·12 쿠데타 기념오찬을 가진 점을 들어 재판부에는 전씨의 법정 출석과 조속한 재판 진행을 요구했다.
조영대 신부는 16일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전씨 형사재판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피고인 전씨는 골프장에서 활보하고 있고 호화 오찬을 즐기고 있어 국민들은 정말로 분노하고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전씨를 재판정에 세워서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재판부가) 피고인 측이 재판을 질질 끌려는 작전에 편승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수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신부는 "너무나 명확하고 증거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행자(전씨)를 방치하고 재판을 계속 지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정의를 세우고자 하는 사법부인가 굉장히 회의감이 든다"면서 "가진 자와 힘있는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오히려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재판부가 피고인 전씨를 빨리 법정에 세우고 제대로 결심해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 그를 구속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힘없는 사람들은 금방 잡아 기소하고 법정 구속함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죄악을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건강 문제'가관련 거짓말을 뻔히 알면서도 편의를 봐주고 있는 모습은 사법부 스스로 잘못된 민낯을 드러내는 것으로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5·18 진상규명이라는 역사적 대업을 수행하고 있는 검찰 측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면서 "법정에 피고인을 세우고 진상 규명과 결심 재판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전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전씨는 12·12 군사쿠데타 40주년이었던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고급 식당에서 군사반란 주역들과 기념 오찬을 가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전씨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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