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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거목 LG 구자경 명예회장, 마지막 길도 '소탈·소박'

입력 2019.12.15. 20:57 댓글 0개
장례식,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
25년간 LG그룹 이끈 재계 거목이지만, 고인 뜻 따라 조문·조화 사양
범 LG일가 및 일부 인사에 한해 조문 받아…조문객, 친인척 제외하고 100여명 정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5년생인 구 명예회장은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첫째 아들로, 1970년부터 25년간 그룹의 2대 회장을 지냈다.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이날부터 서울 시내 모 병원에 가족장 형태로 치러진다. 발인 날짜, 장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은 고인이 1987년 전경련 회장단과 함께 농촌 모내기 일손을 돕는 모습. (사진=LG 제공) 2019.12.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14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자경 LG 그룹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가 걸어온 삶을 보여주듯 소탈했다.

장례 이틀째를 맞은 15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한 대학병원의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재계 거목의 장례라고 하기에는 무척 소박했다.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빈소 앞에는 커다란 가림막을 설치해 내부를 볼 수 없게 막았다. 가림막에는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 문구가 쓰였다.

빈소 밖에는 단 한개의 조화도 없었다. 근조화환은 유족의 뜻에 따라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계속 돌려보내졌다.

다만 빈소 내에는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 임직원 일동,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의 조화가 놓였다.

비공개 가족장이지만 범 LG 일가와 일부 정재계 인사에 한해 조문을 받았다. 이날 빈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비롯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찾았다. 장례 첫날인 14일부터 15일 양일간 빈소를 방문한 문상객 수는 친인척을 제외하고 10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했다. LG그룹 관계자 소수가 조용히 빈소 앞을 지키며 문상객들의 입장과 퇴장을 돕는 등 장례 진행을 도왔다. 고인의 차남으로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외에도 빈소를 지키는 권영수 (주)LG 부회장의 모습도 보였다.

장례식장 안내 전광판 및 홈페이지 안내 게시판에 부고도 게시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14일 오후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 2019.12.14.

구자경 명예회장은 LG그룹 2대 회장으로 25년간 그룹을 이끌며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대기업 회장을 지냈지만,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이처럼 소탈하고 소박했다.

구 명예회장은 생전에도 허례허식 없는 간소한 삶을 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시에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소탈하고 겸손의 경영 방식을 고집했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철저하게 평범한 자연인으로서 삶을 살았다. 그는 은퇴 후 충남 천안시 성환에 위치한 연암대학교 농장에 머물면서 버섯연구에 몰두하는 등 일체의 허례와 허식 없이 간소한 삶을 즐기며 그야말로 ‘자연인’으로서 여생을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그의 소탈한 면모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 총리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생전 허름한 식당에서 비빔밥을 즐기던 고인을 추모했다. 이 총리는 페이스북에 "회장님께서 1980년대 정부서울청사 인근 허름한 한 식당에서 일행도 수행원도 없이 혼자서 비빔밥을 드시던 소박한 모습을 몇 차례나 뵈었다"며 "회장님의 그런 풍모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회장님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글을 올렸다.

한편 구 회장은 전날 오전 10시께 숙환으로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해 5월 장남인 구본무 회장을 먼저 떠나보낸 지 1년 7개월 만이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장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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