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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계속되는 수돗물 사고··· "믿을 수 있나"

입력 2019.12.15. 11:26 댓글 0개
'나프탈렌' 미량 검출 이어
탁수·필터 변색·수도관 누수도
"'수돗물 안전한가' 의심…
신뢰 회복 위해 정보 투명 공개"
광주시, 노후조사 거쳐 관·코팅재 교체
[광주=뉴시스] 광주시 공급 수돗물. 2019.12.15.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일부 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미량의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필터 변색' 현상이 신고되는 등 잇단 상수도 사고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5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오전 남구 백운광장 지하에 매설된 900㎜ 크기 상수도관의 내부 코팅막이 노후화돼 이탈하면서 국제양궁장과 풍암·금호지구 방향으로 이물질이 유입됐다.

이 사고로 남구 주월동·월산동, 서구 화정동·염주동 일대 500여 세대와 학교 등에서 단수, 흐린 물이 출수돼 불편을 겪었다.

이후 수질 검사를 통해 해당 수돗물에서 발암가능물질인 나프탈렌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의 미량(미국 가이드라인 170㎍/ℓ 이하)이 검출됐다.

지난달 15일에는 북구 문흥동·풍향동 일대 일부 가구에서 흐린물 출수 현상이 나타났다. 또 남구 효천지구 아파트 20여 가구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수돗물 필터 변색(갈색)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잇따른 '이물질 수돗물' 사고와 관련해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먹는물 수질 기준에는 모두 적합하며, 문제 없이 후속 조치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필터 변색에 대해서는 망간·아연·구리 등이 극미량 검출됐으나 인체에 무해하며, 망간이 수돗물 내 염소와 반응한 뒤 산화됨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했다.

지난 13일 오전에는 광주 서구 농성동 광주상수도시설관리소 앞 도로 지하에 매설돼 있는 상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급수 중단, 교통 체증 등 별다른 피해는 없었으며, 당일 오전에 복구 작업도 마쳤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토압·지반 침하 등 자연적 요인에 의해 상수도관 사이를 연결하는 접합부에 틈이 생겨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3일 오전 2시30분께 광주 서구 농성동 광주상수도시설관리소 앞 도로 지하에 매설돼 있는 상수도관에서 수돗물이 누수돼 행정당국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상수도시설관리소 제공) 2019.12.13. photo@newsis.com

그러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서구 화정동 주민 심모(66)씨는 "수돗물 만큼은 믿고 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악취와 이물질 문제가 당장은 해소됐다고 해도, 신뢰의 문제다. 여전히 수돗물을 취사 또는 목욕 등 목적으로 쓰기에는 꺼림칙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시작되면서 굴착 과정에서 매설 상수도관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행정당국이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피해 주민들에게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구 월산동에 사는 배모(25·여)씨는 "이웃집에서 녹물이 나왔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면서도 "최근에는 물을 일정 시간 흘려보내면서 이물질은 없는지 살펴본다. 우리 집은 과연 안전한 것인지 불안하고 의심이 된다"고 토로했다.

북구 문흥동에 거주하는 이모(52)씨는 "행정당국의 수질검사에서 '음용 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해도 육안으로 흐릿한 물을 믿고 쓸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불안감은 '무지'에서 나온다. 검출 이물질이 구체적으로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왜 흐릿한 물이 수질과는 무관한 지에 대해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상수도 사고의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우선, '현장에서 작동하는 수돗물 사고 대응체계'를 갖추고, 노후관 245㎞를 조기 정비하고 총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스마트관 망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년부터는 노후 상수도관 정밀조사 용역을 발주하며, 대대적인 관·간관 코팅재 교체 사업도 벌인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은 터파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으로 상수도관 이상 우려가 높은 만큼 우선적으로 관 교체를 펴친다.

남구·서구 이물질 수돗물의 원인으로 지적된 상수도관 안쪽 콜타르·에나멜 코팅재는 벗겨내고 무해한 소재로 재코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인원 12명을 증원하고, 전문경력관 제도를 도입·운영한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수도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상수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블록 구축' 사업을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 시 전역의 상수도망을 150개 블록으로 나눠 관리하는 이 사업은 올해까지 119개 블록 구축을 마쳤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 안전한 수돗물 관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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