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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쳐야 산다" 실험대 오른 전남 학교 통합

입력 2019.12.15. 09:00 댓글 0개
7개 시·군 100m 이내 10개 초·중·고교 공동 운영 추진
적정 규모, 장기 재학, 운영비용 절감 등 기대 효과 커
학부모·동문 설득, 교육과정 통합, 원거리 최소화 관건
전남도교육청 전경.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학령 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인 농어촌 학교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 교육 황폐화를 막기 위한 교육적 대안으로 초·중·고 통합운영(이른바 '이음학교')이 실험대에 오르고 있다.

적정 규모와 운영비 절감 등 여러 장점 속에 학부모와 지역사회 공감, 교육과정 통합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학생수 20명 이상 100명 이내 학교 가운데 같은 읍·면에 소재하고 학교 경계가 맞닿아 있거나 통학거리가 100m 이내인 7개 시·군 10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통합운영 학교를 추진할 계획이다. 초등과 중학교 통합이 6곳, 중학교와 고교 통합이 4곳이다.

학급수는 대부분 10개 미만이고, 가장 적은 곳은 3개 학급이고 학생수는 10∼30명에 이르는 '미니 학교'가 8곳이나 된다.

통합학교의 경우 1명의 교장이 총괄 운영하고, 행정실장도 1명으로 줄어드는 대신 교사수는 대부분 그대로 유지된다. 학생수에 따라 교감은 2명을 둘 수 있다.

교육 여건과 건물 노후도, 유휴공간 등을 두루 감안하고 학부모와 동문, 지역사회 의견을 종합 판단해 한 학교는 폐쇄하고 다른 학교로 통합하는 '폐쇄형'과 두 학교 건물 모두 그대로 두고 운영하는 '존치형'으로 분류해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급'이 다른 두 학교가 통합운영될 경우 초등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장기 재학(在學)으로 친밀도와 소속감이 커지고 상급학교 입학에 대한 불안감은 줄어드는 동시에 적정 규모화로 존폐 위기에서 벗어나 교육활동이 보다 다양화·체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운영비와 시설·기자재 공동 이용에 따른 재정운영 효율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운영 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1990년대부터 추진됐고, 전국적으로 소규모 학교가 가장 많은 전남에서는 1999년 3월 진도 조도중과 조도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초등 5곳, 중학교 11곳, 고등학교 6곳이 통합됐다. 내년 3월 나주혁신도시에 개교할 매성중·고도 통합운영된다.

그러나 2003년 3월 무안체육중·고 이후 17년만에 추진되는 사업이어서 해결할 과제도 적진 않다.

우선 학교측 신청이 전제돼야 하고, 학부모와 지역민의 공감대가 우선 형성돼야 한다. 공청회와 설명회, 설문조사 등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다수의 지지를 얻는 게 관건이다.

폐쇄형의 경우 "학교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역민과 동문들의 우려감을 씻어낼 수 있는 묘안도 필요하다. 여기에 서로 다른 교육과정을 어떻게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영할지, 건물통합 시 원거리 통학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도 선행과제들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통합운영 학교는 시설과 설비, 교직원 등을 통합하고 지역민과 동문, 학부모 동의를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적정 규모 운영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와 함께 하드웨어 통합만이 아닌 소프트웨어적 통합까지도 이뤄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전남지역 초·중·고교생은 19만여 명으로, 20만명에 미치고 못하고 있다. 분교를 포함해 31개 학교에서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생략했고, 신입생이 단 한 명인 학교도 초등 4곳, 분교 10곳, 중학교 1곳, 분교 1곳 등 16곳에 달했다.

재학생이 단 한 명도 없이 휴교중인 학교는 목포 유달초 율도분교장을 비롯해 목포 2곳, 신안 4곳, 여수 3곳 등 모두 14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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