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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and]'새로운보수당' 간판에 시끌시끌한 이유는?

입력 2019.12.15. 08:50 댓글 0개
바른미래 비당권파 신당명, '새로운보수당'으로 확정
'국민어울리당' '잘한당' 등 1800여개 후보군 중 선정
당명에 '보수' 못박자 안철수계 "같이 못 간다" 반발
전문가들 "한국당 대체 개혁보수 이미지 강조한 듯"
'보수통합' 시 당명 바뀔 수 있다는 점 고려 관측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변화와혁신(가칭)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전회의를 열고 변화와혁신의 공식 당명 '새로운보수당'을 공개하고 있다. 2019.12.1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 '여의도 and'는 정치권에 얽힌 다양한 뒷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여의도 국회는 물론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 등의 조직과 사람들 사연, 제도와 법령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면, 각종 사건사고 후일담 및 에피소드 등을 뉴시스 정치부 기자들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도보수, 샤이(shy·부끄러운)보수, 셰임(shame·창피한)보수는 이제 당당하게 새로운 보수로 오라."(12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바른미래당의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신당 창당 작업에 한창이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서로 나가라"며 대립하던 변혁은 지난 9월 독자행동에 나선 이후 내년 1월초 공식 창당을 목표로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새로운보수당'으로 신당 이름을 정했다. 기존의 '올드 보수'를 대체하고 중도와 청년을 아우르겠다는 포부로, 정치권에선 '보수'를 못박은 데 주목하고 있다.

◇'미래혁신당' '바른보수당' '국민어울리당' '잘한당' 등 1860개 후보 제쳐

새보수당의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신당명을 알리며 "새로운보수당은 이기는 보수다. 청년이 이끌어가는 보수고 중도를 아우르는 새로운 보수"라고 강조했다.

청년과 중도층을 주축으로, 유승민 전 대표가 제시한 보수재건 3대 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개혁보수로 나아가자·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을 실현한다는 포부다.

새보수당은 창당에 참여하는 의원들과 실무진이 1860개에 이르는 후보군 중 전문가 청취, 토론 등을 거쳐 선정한 당명이다.

후보군 중에는 '미래혁신당', '혁신당'처럼 ‘혁신’을 명시하거나, ‘바른보수당’, '신보수당', '보수당'처럼 보수 이미지를 내세운 후보들이 많았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변화와혁신(가칭)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전회의를 열고 변화와혁신의 공식 당명 '새로운보수당'을 공개하고 있다. 2019.12.12.kkssmm99@newsis.com

'청년정당'을 내세운 정당의 공모답게 '국민어울리당', '정정당당', '잘한당', '공감의당'처럼 대중들이 다가가기 쉽고 톡톡 튀는 명칭의 후보들도 3표 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만일 새보수당이 계획대로 내년 1월 초 정식 창당하면 국내 등록된 35번째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34개로, 올해 '자유의새벽당',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신규 등록됐다.

◇"새보수당 같이 못 가, 불참" 안철수계 반발 왜?

'보수'를 명시한 당명으로 확정되자 정치권의 눈길은 신당 참여를 보류하던 안철수계 의원들의 반응으로 쏠렸다. 변혁은 개혁적 보수를 표방해온 유승민계, 합리적 중도를 표방해온 안철수계로 이뤄졌다.

안철수계 의원들 사이에선 역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명이 ‘중도의 확장’을 막아버렸단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 측근도 다음날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신당 이름에 관심없다. 불참 의사를 분명히 밝혔었다"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등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08. photothink@newsis.com

정치권에서도 지금껏 정당명에서 '보수'를 못박은 것이 흔치 않은 사례인 만큼, 당 정체성에 힘을 주며 보수 정당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무엇을 보수의 가치로 삼을지 국민들에게 다가가야하는데, 한국당을 대체하면서도 '보수'를 대표하는 세력의 뜻으로 명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혁보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당 간판, '보수 통합' 염두에 뒀나

새보수당이란 이름을 두고 정치권에선 '보수통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서 유승민계의 '개혁보수' 노선을 잘 드러낸 당명이 유리할 것을 고려했다는 해석과 함께, 중도의 확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이념적 지향점을 당명에 넣은 것은 총선 전 당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변혁 측과 각을 세워온 손학규 대표도 "지금이 어느 때인데 보수를 표방하고 이념을 당명에 명시적으로 덧칠하는지 참으로 한심스러울 뿐"이라고 혹평하며 "한국당과 통합을 염두에 두고 창당 작업하는 모습이 보이고 안타깝다"고 했다.

장성호 건국대 교수는 "총선이 끝나면 특정 정당은 유의미한 결과를 낸 정당으로 (흡수돼)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는 유승민계를 위한 네이밍으로 본다. 정당명을 강하게 가져가 정치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유 전 대표의 보수재건 3대 원칙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8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유 전 대표가 제시한 보수통합의 3원칙에 입각한 보수 야권 새판 짜기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변혁이 '새보수당' 간판을 내걸고 내년 총선을 치를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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