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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벚꽃 스캔들' 공세에 "야당, 정책 외 논쟁에 많은 시간 할애"

입력 2019.12.14. 14:37 댓글 0개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도쿄에서 임시 국회 폐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9.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유화 논란이 불거진 '벚꽃을 보는 모임(桜を見る会)'에 대한 야당의 비판과 관련해 야당이 정치 공세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해 "국회에서 정책 논쟁 이외의 이야기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 9일 폐회한 임시국회를 두고 "1개월여 동안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며 "재작년과 지난해에는 모리·가케 문제, 올해 봄은 (후생노동성) 통계 (부정) 문제, 이번 가을은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대국민 사과 형태였지만 야당이 정치 공세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야당 의원들은 아베 총리가 구체적인 설명이나 해명 없이 피해다니기만 한다며 국회가 '정책 논쟁 이외의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16년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에 대한 국유지 특혜 매각 의혹과 2017년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1월엔 후생노동성 통계를 조작해 '아베노믹스' 성과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달엔 '벚꽃을 보는 모임' 사유화 논란이 일었다. 1952년부터 매년 각계에서 업적을 남긴 인물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정부 주최 행사인데,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원회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등 사유화했다는 비판이다.

아베 총리는 '벚꽃놀이 스캔들'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사학재단 스캔들'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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