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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패+송별회비 6만원씩 내"···제약사 각출 문화 '논란'

입력 2019.12.13. 11:15 댓글 0개
중견제약사 영업본부서 퇴직자 송별회식비 및 감사패 제작 비용 직원들에 각출
"회식 안 가도 비용 부담… 불합리한 전통"
회사 측 "영업조직만의 특수한 전통… 이번 기회에 철회"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호흡기질환 치료제로 유명한 한 국내 중견제약사의 영업본부에서 퇴직자를 위한 송별 회식비와 감사패 제작 비용을 직원들에게 각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 ‘송별회 각출’이라는 제목으로 “송별회에 참석하지 않는 직원들에게도 회비 6만원씩 각출하고 있어 이해가 안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의 내용과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H제약 영업본부는 부서 내부에서 퇴직자 전별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퇴직자를 위해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제작한 감사패·선물을 전달한다. 송별회식 비용도 영업본부 직원들이 각출해 마련된다.

문제가 된 것은 최근 30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에 대한 감사패·회식비로 영업본부의 모든 직원이 6만원씩 부담하라는 내용의 공지다.

하지만 회식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도 회식비를 내야하는 등 H제약 각출 문화는 불합리하고 시대에 뒤쳐졌다고 글쓴이는 지적했다. 대상자와의 소통이 있었는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한 사람당 얼마씩 모아야 하는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장기근속자에 감사를 표하는 식사 자리 비용을 회사에서 지급하지 않고, 직원들이 모아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이에 대해 H제약은 이 같은 문화는 영업조직만의 특수한 전통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논란으로 (전통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영업본부의 전통”이라며 “퇴직자 선물, 직원의 결혼 등 경조사에도 직원들이 얼마씩 모아 전달하고 있다. 송별회식은 회사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부서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게 맞다. 부서의 모든 직원으로부터 각출하려다보니 원하지 않는 직원의 원성을 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패는 영업본부에서 직접 제작하려던 것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의 공식 감사패와는 구분된다”며 “하지만 반대 의견이 제시된 만큼 향후 영업조직에서 각출 문화를 없애고, 원하면 개별적으로 전달키로 했다.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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