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최대 187명 인사권 쥔 광주·전남 체육회 수장 뽑는다

입력 2019.12.12. 16:51 수정 2019.12.12. 20:06 댓글 0개
광주 자천타천 5명 물망
조율 통한 합의 추대 노력중
이달 중 선거인단 확정 예정
전남 박철수·김재무 '표밭갈이'
전남체육 발전 등 공약 내걸어
15일 전남체육회관서 투표
광주광역시체육회(왼쪽)와 전남체육회 전경

광주·전남 민선 초대 체육회장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다. 50년 넘게 이어져 온 관선체제 마감과 정치와 분리된다는 기대감이 높아서다.

광주체육회장의 경우 생활지도자 80명을 포함 모두 187명의 인사권을 갖는다. 1년 예산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예산 180억원을 비롯해 모두 400억원 정도다. 무등경기장과 진월국제테니스장 등 20개 체육시설을 관리한다.

광주 5개구 체육회를 지도, 관리·감독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선 체육회장은 수 백 여개의 체육 행사를 찾아다니며 체육인들의 수장 역할을 한다.

가맹 종목단체는 모두 77개로 이들 종목에서 1년 동안 열리는 체육행사는 대략 460여개에 이른다. 절반 만 행사에 참석한다 해도 230여개에 이른다.

광주체육회장 선거일은 2020년 1월15일이다. 광주체육회장에 자천타천 거론되는 사람은 5명이다. 시체육회 전 부회장과 전 생활체육회장, 특정종목 전 협회장, 건설업체 대표, 체력단련시설 대표 등이다. 선거를 통해 체육회장을 뽑는 전남과 달리 광주는 단일 후보를 추대하려고 한다.

후보자 간 조율을 통해 합의 추대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체육회는 지난달부터 고문단, 부회장, 종목별 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합의 추대 여론을 만들어갔다.

이달에는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를 갖고 단일 후보를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선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합의 추대가 법적인 강제 사항이 아니고 후보자간 조율이 쉽지 않아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일부 후보는 '단일 후보를 추대하면 선거에 나가겠다'며 자신을 추대해 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후보 간 합의가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체육회가 지자체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일 후보 추대는 단체장 입맛에 맞는 인사로 체육회장이 내정될 수 밖에 없다는 자괴감 마저 나오고 있다.

정치 체육 분리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단체장이 체육회장을 좌지우지하는 불행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거론되는 후보자군의 면면을 보면 전임 체육회 임원이 많고 이들이 현재 단체장에 의해 임명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체육회는 후보 간 조율이 되지 않아 단일 후보 추대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선거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광주체육회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3일과 29일 잇따라 회의를 갖고 30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선거를 치르다 보면 과열되어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며 "체육인들의 중지는 단일 후보를 추대하는 것이지만 합의 추대가 강제사항이 아닌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체육회는 사무처 25명과 스포츠센터 포함해 모두 42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124억원 정도로 체육인재육성장학금 17억원과 직원 퇴직금 15억원이 포함된다.

68개 가맹단체가 등록돼 있으며 전남 22개 시·군 체육회를 총괄 지도 감독하고 있다.

도민체전과 생활체육대전 등 크고 작은 체육행사가 연간 500여개가 개최되고 있다. 엘리트체육에서 전국대회를 40개 정도 개치하고 있고 생활체육도 70여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박철수 후보(왼쪽)와 김재무 후보

초대 민선 전남체육회장은 오는 15일 선출된다. 박철수(기호1) 전 전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과 김재무(기호2) 전 전남도의회 의장이 지난 5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선거인단 350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남체육회관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후보자를 선택하게 된다.

박 후보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 대한카누연맹 부회장, 전남카누연맹 회장, 목포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학교법인 문태학원 이사장, 전남도체육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9월 전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임명됐으며 민간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사퇴했다.

박 후보는 공약으로 ▲지자체 협력 통한 체육단체 자생력 강화 ▲체육회·체육단체 내실화 ▲생활체육 활성화 통한 웰빙복지 ▲전남형 체육발전 모델 개발 ▲회원종목단체 운영개선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지난 9일 전남도의회 5층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산업 구조가 취약한 전남에서 스포츠 육성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언젠가는 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끝날 것인데 종목별로 산업체 구조나 조합 형태로 전환해 자립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별로 연합체를 구성해 학교체육과 더불어 클럽스포츠가 활성화되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체육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재무 후보는 광양시 유도회 전무이사, JCI전남지구 회장, 광양시배구협회장, 전남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튼튼한 재정자립 통한 전남 체육 르네상스시대 ▲전문체육 경기력 향상 ▲생활체육 활성화 ▲체육인 복지와 성장 ▲2022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성공 개최 통한 전남체육 위상 제고 등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침체된 전남체육 타개책에 대한 질문에 농촌이 인구유출과 고령화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 한 뒤 엘리트 체육의 연계 육성을 강조했다.

전남지역 주요 기업과 협의해 실업팀 만들고 도청, 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연계 육성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체육 행정에 대한 전문성 부족에 대해 대체로 시인하고 동의한 뒤 체육회 직원 80%가 전문 체육인이고 종목별, 현장 지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부족한 부분은 채워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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