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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설러 불라!" 제주 제2공항

입력 2019.12.12. 17:25 수정 2019.12.12. 17:25 댓글 0개
나윤수의 약수터 칼럼니스트

19세기 쥘 베른이 쓴 소설 '해저 2만리'는 SF소설의 효시다. 소설에서는 '노틸러스호'라는 괴물체가 바다 속을 누빈다. 오늘날로 보면 흔한 잠수함이지만 19세기만 해도 노틸러스 호는 상상속 괴물체였다.

진정한 노틸러스호가 등장한 것은 1954년이다. 미 해군은 '노틸러스호'의 이름까지 따다 붙여 해저 2만리를 실재화 시켰다. 알래스카를 출발해 북극의 만년빙을 지나 그린란드까지 항해하는 바다밑 대장정을 펼쳤으니 현존하는 노틸러스호였다.

쥘 베른의 상상 이래 끝없이 바다 밑 길을 개척해오던 인류가 마침내 20세기 명물 '유로 스타'를 탄생시켰다. 1991년 영국과 프랑스가 도버해협을 해저터널로 연결했다. 해저터널은 영국의 존 호크쇼가 1965년 해저 지질 조사를 통해 도버해협 해저 구간 37㎞를 터널로 뚫을수 있다는 결론에서 시작됐다.

우리에게도 꿈만은 아니다.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목포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167㎞고속철 가운데 해저 구간은 73㎞다. 지난 2007년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김태완 제주지사가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하면서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타당성 조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2017년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다시 실시한 타당성 조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목포~제주간 해저 터널 공사 사업비는 8조 8천억원(공사 기간 8년)으로 추산된다. 제주도가 건설하려는 제주 2공항건설에 5조1천278억원이라니 여기에 3조원을 더하면 사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목포~제주간 해저 터널이 완공된다면 세계 최장 해저 터널로 기록된다.

국제적 위상 정립과 침체된 한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주 도민들은 제주 제 2공항을 최악의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이라며 결사 반대다. 경제적 타당성에다 환경 파괴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목포~제주간 해저 터널에 기대를 거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제2공항 건설로 파괴될 제주 환경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우리라고 쥘 베른의 노틸러스호를 꿈꾸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제주 생명들이 외친다. "설러 불라!" ("집어 치워!"라는 제주 방언) 제주 제 2공항. 목포~제주간 해저 터널이 답이다.

나윤수 칼럼니스트 nys8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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