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12·12 수괴 전두환, 40년만에 광장에 무릎꿇어

입력 2019.12.12. 17:05 수정 2019.12.12. 17:05 댓글 0개
5월 단체 서울 광화문에 수감된 동상 세워
전두환은 12 12주역과 1인당 20만원 상당 오찬
5·18시국회의와 5·18구속부상자회 서울시지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시지부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란수괴,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 구속 촉구 회견'을 가졌다. 5·18구속부상자회 서울시지부 제공

12·12군사반란 40년만에 전두환이 무릎꿇고 포승줄에 묶여 구속된 모습이 연출됐다.

비슷한 시간 전두환은 군사반란 주역들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식사를 했다.

5·18시국회의와 5·18구속부상자회 서울시지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시지부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란수괴,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 구속 촉구 회견'을 했다.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고초를 겪은 이적 목사가 구두로 전두환 동상을 내려치고 있다. 5·18구속부상자회 서울시지부 제공

특히 참가자들은 이날 철창 안에 갇혀 포승줄에 묶인 채 무릎꿇은 '전두환 동상'을 가져와 신발로 때리거나 뺨을 치는 퍼포먼스를 했다.

단체들은 이날 회견에서 "1979년 오늘 전두환은 군인의 사명을 저버리고 탐욕과 권력쟁취를 위해 하극상이라는 군사반란을 자행, 반란 수괴로서 그 악행을 드러냈다"며 "'12·12'는 국민에게 총검을 휘두르고, 기관총을 난사하고 마지막까지 항전한 용사들을 살해하고 고문하며 민주주의를 압살한 광주 학살의 첫 걸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으로서 짐승 만도 못한 악행을 저지르고도 죄를 부인하는 그의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행태로 인해 국민의 분노는 줄지 않고 있다"며 "급기야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 찬 회고록 출판을 시도했고 5·18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재판 출두를 거부한 채 골프장을 돌아다니는 것은 나라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판을 피해 도망친 다른 범죄자와 마찬가지로 강제 구인과 구속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12·12군사반란 40년을 맞아 반란 수괴·광주학살 주범 전두환을 즉시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전두환이 12·12 당일에 서울 강남 한 고급 중식당에서 최세창, 정호용 등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1인당 20만원짜리 기념 오찬을 했다"고 "고급 코스 요리를 즐기고 와인잔을 부딪히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옆에서 지켜보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사형을 선고 받은 전두환 본인과 당시 쿠데타를 함께 공모했던 최세창, 정호용 등이 자숙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란데 12·12 당일인 오늘 기념 오찬을 즐기는 충격적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납과 용인을 즉각 중단하고, 전두환이 광주 학살의 책임과 5공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단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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