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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보고서]한은 "내년 반도체 경기 살아난다···수출 회복할 것"

입력 2019.12.12. 14:33 댓글 0개
"메모리 경기 관련 선행지표 개선 움직임"
"주요 기관, 내년 상반기 단가 상승 전환"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중반께 반도체 수출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12월)'에서 '반도체 수출 회복 가능성 평가'를 통해 "최근 메모리 단가와 전방산업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주문 등 선행지표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메모리 경기의 회복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 경기 관련 선행지표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3분기 30억유로로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2분기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집계한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 증가율도 지난 6월 -18.4%에서 7월 -14.6%, 8월 -10.5%, 9월 -6.0%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조사기관들은 내년 상반기중에는 반도체 단가가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낸드(128Gb) 고정가격의 경우 지난 6월 3.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7월 4.0달러, 8~9월 4.1달러, 10월 4.3달러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D램(8Gb) 고정가격도 7월 이후 하락세가 잦아들었다.

서버용 D램 설계업체의 실적이 최근들어 개선되는 등 IT업체들의 반도체 구매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전세계 PC 출하량을 보면 지난 1분기 3.0% 감소했으나 2분기 4.2%, 3분기 3.0% 등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구조적 특징을 감안할 때 최근 반도체 경기둔화는 그동안 투자와 공급이 늘어난 데에 따른 조정 과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메모리 수요처의 구매지연과 같은 전략적 행동이 반도체 경기의 하락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투자 확대'→'수요 감소'→'공급 조정에 따른 단가 하락'→'매출 감소'의 과정을 반복하는 데 200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는 동안 확대된 공급량이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반도체 단가를 크게 낮췄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반도체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심화된 것도 지난 2017년 이후 투자가 급증하면서 초과 공급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메모리 단가 하락 기대가 확산되면서 대형 IT업체들이 전략적으로 구매를 미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 특성상 수요와 공급이 모두 과점을 형성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폭이 크다.

한은은 "메모리 경기 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경기와 우리 반도체 수출은 내년 중반께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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