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호 감독 "이병헌 안 하면 '남산의 부장들' 접으려 했다"
입력 2019.12.12. 12:49 댓글 0개이병헌 "시나리오 읽고 마음 뜨거워졌다"
곽도원 "이병헌, 잘 깎인 다이아몬드 같았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시나리오를 다 읽고 마음이 뜨거워진 것을 느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세련된 느와르로 느껴졌다.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배우 이병헌은 12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호흡을 맞춘 우민호 감독과 다시 뭉쳤다. 배우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함께 했다.
우 감독은 "운이 좋게도 작품을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업할 때부터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었다. 한 영화에서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병헌 선배가 안 하면 이 작품을 접으려고 생각했다. 너무나 다행히도 같이 할 수 있었다"며 흡족해했다.
이병헌은 "나에게 부담주기 위해 캐스팅 과정에서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며 머쓱해 했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2개월간 연재됐으며, 단행본은 한·일 양국에 발매돼 당시 총 52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원작자 김충식 작가는 한국 기자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남산의 부장들'을 연재 집필했다.
영화는 원작을 근간으로 대한민국 1960-1970년대 근현대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꼽히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사건의 현장과 그 이전 40일 간의 흔적을 좇는다.
우 감독은 "원작을 20년 전에 접했다. 군대를 다녀와서 우연치 않게 접하게 됐다. 단박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내가 몰랐던 한국근현대사 18년 일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는데,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꼭 영화화하고 싶었다. 1979년 10·26 사건이 메인이다. 원작을 다 담기에는 방대해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던,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40일간의 일을 영화에 그렸다. 사건들은 원작에서 가져온 논픽션이다. 그 사건이 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는 책이나 신문 기사에 노출된 적이 없다. 그건 영화적으로 만들어냈다."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감정이 극단적인 것 같지만, 표현을 자제한 것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곽도원을 추어올렸다. "자기를 저 상황, 감정 속에 던져놓는다고 생각했다. 인상깊은 시간들이었다"고 돌아봤다.
곽도원은 이병헌에 대해 "정말 그 역할, 인물로 딱 나타났다"며 극찬했다. "보통 배우의 일상이 보이기 마련인데, 보이지가 않았다. 보통 많은 감정을 현장에서 쏟아내는데, 잘 깎인 다이아몬드처럼 감정이 절제되어 있어서 놀랐다."
곽도원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을 연기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부터 1979년까지 대한민국을 독재정치로 장악한 '박통'(이성민)의 무한 신임을 받았으나, 하루아침에 밀려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정부의 비리와 실체를 고발하는데 앞장선다.
곽도원은 "시나리오를 손에서 떼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수험장에 시험을 보러가면 마지막 순간까지 요약·정리한 걸 보듯이 그렇게 시나리오를 봤다. 시나리오 안에 연기의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감독과 나눴던 이야기가 써져있다. 마지막까지 숙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으로 분했다. 중앙정보부가 휘두르는 권력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김규평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늘렸다. 이희준은 "실화에 있던 분이 덩치가 있었다. 감독이 그냥 연기로 하면 된다고 했는데, 살이 좀 찌면 좋을 것 같았다. 자는 것 이외에 먹는다는 주의였다. 25㎏ 찌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본 자체는 심장이 뛰었지만, 내 캐릭터는 공감이 덜 되는 부분이 있었다. 왜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행동했을까 싶은 부분이 있었다. '결국 인간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의문이) 풀렸던 것 같다. 서적도 많이 보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애썼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겨울 극장가를 연달아 접수한다.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 영화 '백두산'이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남산의 부장들'은 다음달 개봉한다.
그는 "사실 '남산의 부장들'을 먼저 촬영했고, '백두산'을 이어서 촬영했다. 영화 개봉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영화 후반작업과 상황들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전혀 다른 톤의 영화를 개봉한다는 측면에서는 관객들에게 좋은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잊혀지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서 솔직히 두 가지의 감정이다. 관객들에게 한꺼번에 보여줘서 좋다는 마음과 함께 텀(term·기간)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내가 결정하는 사항이 아니니까 기쁘게 받아들이려 한다."
우 감독은 "40일간 왜 충성이 총성으로 바뀌었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흥미진진한 영화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병헌은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감정이나 관계들을 깊이 보여주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연기를 준비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해야됐던 것은 특이 케이스였다. 몇 달 동안 촬영장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관객들이 고스란히 느낀다면 훌륭한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 전남도, 남도의병역사박물관 전시유물 공개 구입
- · 나비 "참젖 모유 많아 로켓 발사, 위로 뜨더라" 49禁 토크 깜짝
- · 혜리 "태연, 첫 만남에 고민상담하고 울었다"
- · 슬리피, 결혼 2년만 득녀···"산모·아기 모두 건강"
- 1광주시가 알려주는 '벚꽃 명당' 어디?..
- 2밤에 열린 순천만국가정원 '나이트 가든투어' 시범 운영..
- 3[3월 4주] 사랑방 추천! 이달의 분양정보..
- 4회식 후 갑자기 사라진 남편···범인들의 정체는?..
- 5이정현 "식사 잘 못하는 ♥의사 남편, 도시락 2개 챙겨"..
- 6광주 2월 대형마트 중심 소비↑ 반면 건설수주 94%↓..
- 7HJ중공업 건설부문, 김완석 신임 대표이사 취임..
- 8초1 금쪽이 "6년째 외할머니와 살아···엄마는 '영상 통화'로..
- 9부산항만공사, 사업실명제 대상 25개 사업 공개···뭐있나..
- 10광주 아파트매매가 2주연속 보합세···하락장 끝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