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벙거지모자·통바지 다시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입력 2019.12.12. 06:00 댓글 0개[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너는 A형이라 소심해' 혈액형으로 살펴보는 성격의 특성, 믿을 수 있을까. 곧 다가올 2020년 설 명절, 가족들과 한 판하는 윷놀이에서 우리편 말을 업고 진행하는게 나을까 상대편 말을 잡고 진행하는게 나을까. 이건 무엇이 낫다고 할 수 있는 문제일까.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우리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각종 현상을 통계물리학으로 풀어낸다. 통계물리학은 입자가 매우 많거나 대상이 복잡한 물리계를 통계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물리학의 한 분야를 말한다.
김범준 교수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세상에 숨은 규칙과 패턴들 간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그는 통계물리학으로 하나의 현상을 조명하면 그 현상을 발생시키는 하나의 요소가 아닌 전체를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범준 교수는 4년 전 '세상물정의 물리학'를 출간한 바 있다. 당시 통계물리학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다면 최근 출간된 '관계의 과학'에서는 통계물리학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 설명과 함께 패션의 유행, 영화의 흥행 법칙 등을 분석해낸다.
예컨대 1990년대 유행하던 벙거지 모자와 통 넓은 바지가 2019년에 버킷햇과 와이드 팬츠란 이름으로 다시 20대의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다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건 별도의 법칙이 있는 것인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인기가 많은 친구들의 비결은 무엇인지, 만취한 사람이 사라졌을때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등을 통계물리학으로 살펴본다.
김범준 교수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어보였던 우리 일상의 조각을 연결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낸다. 나는 SNS상에서 누구와 더 친한 관계인지, 어떤 친구가 나와 유사한 SNS활동 패턴을 가졌는지 등의 내용이다.
나아가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저항운동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와 촛불집회에서 집회 측과 경찰 측 인원 셈법이 달랐던 이유 등을 설명한다.
다소 생소했던 과학개념과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현상을 과학적으로 접근, 분석한 결과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34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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