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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 "'기간제 교사'역에 에너지 30%만 쏟아 걱정" 왜?

입력 2019.12.11. 16:33 댓글 0개
tvN 월화극 '블랙독' 제작 발표회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서현진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서울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랙독'은 16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2019.12.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아무것도 안 하는 느낌의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탤런트 서현진이 교사로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서현진은 11일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극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의 성장기를 그린다. 처음 극본을 보고 독특한 직원물의 느낌이 났다. 학원물을 표방한 직원물이고, 학생들이 나오지 않는다. 안 해본 톤의 드라마라서 하고 싶었다"며 "PD님에게 '아무것도 안 하는 느낌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이래도 되나?'라는 혼돈이 온다"고 털어놓았다.

"어머니가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요즘 선생님은 예전에 '스승'이라고 불릴 때와 달리 느낌이 가벼워진 것 같다. 더 이상 아이들이 선생님을 떠받들거나 존경하는 느낌이 없는데, 아직도 선생님들은 직업 관련 소명 의식이 있다. 정교사, 기관제 교사에 국한하지 않더라. 선생님들은 아직도 아이들의 꿈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 직업을 숭고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해 놀랐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서현진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서울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랙독'은 16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2019.12.11. chocrystal@newsis.com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서현진)이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기존의 학원물과 달리 교사를 전면에 내세운다.

서현진은 "정교사, 기간제 교사 사이에 계급이 있더라. 정교사들은 그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하는데, 어머니도 정교사라서 그 부분을 얘기해봤다. '당연하지만 하대할거 까지는 없지 않느냐'고 얘기를 했다"며 "학교 다닐때는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간 차별이 존재하는지 몰랐다. 어떤 분들은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기간제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마음이나 능력이 모자란 건 아니니까. 아직까지도 참 어려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서현진은 '로코 퀸' 이미지가 강하다. '또 오해영'(2016)을 시작으로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 '사랑의 온도'(2017) '뷰티 인사이드'(2018)까지 연달아 흥행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단발머리로 잘랐다며 "사회초년생이라서 모든 사람에게 주눅이 들어있다. 하늘은 트라우마를 딛고 선생님이 되는데, 그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청률 부담을 가져야 되는 거냐. 작품을 찍으면서 PD님께 '괜찮아요?'라며 계속 물어보고 이렇게 궁금해한 적이 없다.시청률 부담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으면 좋겠다는 조금 이기적인 생각이 크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시청률도 잘 나오면 좋지만, 매니아적으로 호응 받아도 만족한다"며 "이전 작품에서 80~90%의 에너지를 쏟았다면, 지금은 30% 정도 밖에 안 쓴다. 조금만 힘을 주면 PD님이 하지 말라고 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서현진, 라미란(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서울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랙독'은 16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2019.12.11. chocrystal@newsis.com

라미란은 베테랑 진로진학부장 '박성순'으로 분한다. 워커홀릭으로 학생들 성적, 입시 정보 등을 줄줄이 꿰고 있다. 사교육에 밀려 공교육이 무너져가고 있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의 입시를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라미란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왜 나냐?'고 물었다. 이 작품은 조금 무겁고, 기존에 연기한 캐릭터와도 다르지 않느냐. 나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PD님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라미란씨가 적임자'라고 얘기해줬다. 개인적으로 도전하는 작품인데, 톤이 정말 좋아서 PD님을 믿고 하게 됐다. PD님이 정말 섬세하고, 작가님도 그에 맞게 극본을 써줘서 촬영할 때는 수월하다"고 귀띔했다.

서현진과 호흡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현진씨가 술자리에 끝까지 있어서 놀랐고, 초반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우리 모두 30%의 에너지를 가지고도 작품을 끌고갈 수 있었다"며 "고하늘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서현진의 집중력에 깜짝 놀랐다. 등만 나오는데도 눈빛을 놓지 않고 연기해줘서 내가 주눅이 들어 열심히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라미란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서울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랙독'은 16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2019.12.11. chocrystal@newsis.com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킨 JTBC 드라마 'SKY 캐슬'과 차별성도 분명히했다. "SKY캐슬이 철저히 사교육에 의존한 폐해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블랙독은 다큐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가 있다"며 "입시를 앞둔 학생들을 둔 부모님들이 봐도 많은 팁을 가져갈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다. 30%의 에너지를 가지고 연기한다고 했는데, 드라마라서 나오는 오버액션이 없다. 남선생님은 거의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여선생님들은 기본 메이크업만 한다. PD님이 이런 디테일까지 요구해 드라마틱한 부분보다 리얼리티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황준혁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서울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블랙독'은 16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2019.12.11. chocrystal@newsis.com

'38 사기동대'(2016)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2017~2018)의 황준혁 PD가 연출한다. 박주연 작가의 데뷔작이다.'블랙독'은 침체된 tvN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가.

황 PD는 "학원물이라기 보다 직원물에 가깝다. 블랙독은 주인공이 모두 선생님이다. 많은 선생님을 취재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기존의 학원물이 학부형이나 학생의 관점에서 선생님을 바라봤다면, 블랙독을 통해 선생님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현실적이다. 웃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면서도 웃을 수 있다. 현실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는 게 가장 매력적"이라고 한다.

"전 세대가 시청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블랙독을 보고 '연기자들이 어쩜 저렇게 선생님같지?'라고 느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학창시절이 있었고, 학부형은 자녀들을 학교로 보내면서 늘 선생님을 보지 않느냐. 부모가 자식을 키우듯, 똑같이 선생님도 아이들을 키운다. 블랙독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바랐다.

16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창훈, 라미란, 서현진, 하준(왼쪽부터)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서울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랙독'은 16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2019.12.11.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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