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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접속 놓고 불거진 현대차 노사 갈등 '일단락'

입력 2019.12.11. 14:30 댓글 0개
20일까지 와이파이 접속 차단 유보
노조 특근거부 방침 철회
회사 안팎서 노사 비판 목소리
[울산=뉴시스]현대자동차 울산2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현대자동차가 근무시간동안 생산라인 내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하자 불거졌던 노사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현대자동차는 11일 오전부터 울산공장 생산라인 근무자들이 기존처럼 24시간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9일 작업시간 중 동영상 시청 등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근무시간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했다.

이에 노조는 노사합의사안 위반이라며 오는 14일 특근거부 방침을 결정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갈등이 증폭되자 회사는 오는 20일까지 와이파이 접속 차단 조치를 유보하고 노사간 실무협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회사가 한발 물러서자 노조도 예정했던 특근거부 방침을 철회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1년과 2016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공장 내 와이파이 중계기 설치와 24시간 접속 허용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몇몇 근무자가 빨리 또는 천천히 작업하는 방법으로 여유시간을 만들어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작업을 하는 도중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회사가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품질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에만 와이파이 접속을 허용키로 결정하면서 노사 갈등이 야기된 것.

이번 현대차 노사간 와이파이 해프닝은 회사 안팎에서 강한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조합원은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와이파이를 끊는다고 특근 거부하는 걸 보고 주위에서 비웃는다. 현대차 조합원이라는 게 부끄럽다"는 글을 게시했다.

누리꾼들은 SNS와 댓글 등을 통해 "데이터 무제한 시대에 고작 와이파이 가지고 다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근무시간에는 당연히 휴대폰 끄고 작업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 "동영상 보면서 만든 자동차가 제대로 굴러갈까" 등 노사 모두를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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