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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홍콩시위 대만 총통선거에 "이용해선 안된다"

입력 2019.12.11. 14:13 댓글 0개
"표 얻기 위한 정략 수단 비판에 반박"
최신 여론지지도 차이 48.9%로 국민당 후보 16.8%에 압도적
【타이베이=AP/뉴시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중화민국 건국' 기념일인 쌍십절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0.1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해 7개월째 이어지는 홍콩 시위사태를 내달 총통선거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언명했다고 중앙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1월11일 실시하는 대만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 목적으로 정치권이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차이 총통과 여당 민진당은 선거유세 동안 자주 홍콩 시위를 언급하며 대만이 중국에 통일되면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다고 유권자에 경고했다.

이에 대해서는 홍콩 민주단체와 야당 등에서 민진당이 입으로는 시위활동을 지지하면서도 실제로 시위자를 지원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홍콩 주민을 희생해 총통선거에서 표를 얻으려는 정략을 획책한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차이 총통과 대선에서 맞붙는 대중융화 노선의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통이 홍콩을 표 획득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를 의식한 듯 차이 총통은 기자단에 "대만은 항상 민주주의를 위해 시위를 계속하는 홍콩 시민을 지원하는 태도를 견지했다"며 "홍콩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만인에도 경계심을 일깨워 대만이 향유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관을 한층 강력하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다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관해 정치인과 후보자들의 시점과 결기에 특히 주의를 한다. 때문에 우린 홍콩 시민을 선거에 이용할 게 아니라 홍콩 정세를 교훈으로 삼는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통선거를 한달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48.9%로 국민당 한궈위 후보의 19.7%를 두 배 훨씬 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3 후보인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를 지지하는 비율은 8.3%에 머물렀다.

또한 개인 선호도에서도 차이 총통은 63.2%를 얻어 한궈위 후보의 16.8%, 쑹추위 후보의 1.8%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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