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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장례...평소 뜻대로 '소박하고 조촐하게'
입력 2019.12.10. 17:01 댓글 0개마지막 유언은 남기지 않아
[수원=뉴시스] 김혜경 기자 =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는 고인의 평소 뜻을 따라 소박하고 조초하게 진행되고 있다.
빈소는 10일 오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으며,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맞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부인과 두 아들, 그리고 손자들이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고 있으며,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도 아침 일찍부터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장례는 유족들 및 김 전 회장이 평소 밝힌 뜻에 따라 천주교식으로 소박하게 치러지고 있다. 대우 측은 사전에 조화와 부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지만,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화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영정 위패에는 김 전 회장의 세례명인 '바오로'가 함께 쓰였으며, 영정 옆으로는 성당에서 보낸 근조기가 걸렸다.
빈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정재계 및 옛 대우그룹 관게자들이 잇따라 도착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문열 작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가족이면서 큰 스승이었다"며 "그분 만한 위대한 기업인, 애국인은 흔치 않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빈소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돌아가시기 열흘 전에도 뵀다"며 "(나를) 잘 알아 보지는 못했지만, 밝은 표정으로 맞이했다", "대화는 물론 안되고 손만 꼭 잡고 있었는데 말은 안하시지만 희생정신을 강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건강이 악화돼 11개월간 아주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 별세했다. 알츠하이머 증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유언을 별도로 남기지는 않았다.
김태구 전 회장은 밤을 새 가며 일하던 고인의 모습을 회생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오밤중까지 일했다", "본인은 일만하면서 우리 보고는 식사하라, 식사했느냐"며 살뜰히 챙겼다고 말했다.
유럽 출장 때의 일화를 소개해기도 했다. "한 번은 유럽 출장을 갔다가 홍콩에 들렸는데, 방이 없어서 회장님이랑 같은 방을 썼다",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회장님은 새벽 4시에 책을 읽고 있었다"라고 김태구 전 회장은 말했다. 다음날 조찬 회동에 늦는다며 아예 밤을 샐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는 설명이다.
김태구 전 회장은 고인의 별세에 대해 "침통하고 애통하다"며 "(고인이) 오랫동안 고생을 하셔서 좀더 활동 하셨으면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기업 운영이 아니더라도 지금 같은 인재양성사업이라도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더 못하고 돌아가셔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인이 말년에 운영해온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 프로그램(GYBM)은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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