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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억류학자 맞교환 이후 "추가 포로교환할 용의 있다"
입력 2019.12.10. 08:55 댓글 0개로하니 기본입장은 "미국과 협상 없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란은 미국과 앞으로 추가 포로교환을 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이란 내각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란 통치자들이 여러 차례 되풀이 말한 "이란과 미국과 더 이상 협상은 없다"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의 말은 주말인 7일미국과 이란이 각각 억류하고 있던 상대국 학자를 맞교환해서 이란에 2년 이상 스파이혐의로 억류돼있던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 프린스턴 대학원생이 석방된 이후에 처음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란의 저명한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 교수와 2017년 스파이 행위로 이란에서 징역 10년형을 받고 잡혀있던 왕시웨가 곧 그들의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관계자, 특히 스위스정부에 감사를 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는 이 문제 외에는 어떤 다른 협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못박았다.
하지만 9일 라비에이 대변인은 미국과는 이른 바 5+1 (안보리 상임이삭구 5개국 +독일) 프레임을 통해서 어떤 협상도 가능하다, 단 미국이 먼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자리프 외무장관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지역 회의에 참석한 이 날 늦게 "공은 이제 미국쪽으로 넘어갔다"며 "이란은 이제 잔면적인 포로교환에 대해서도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두 과학자의 신병을 교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가 솔레이마니 교수와 취리히로 간 뒤 왕의 신병을 인계 받았다. 왕은 독일에 위치한 미국 공군기지에서 며칠간 건강검진을 받은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 관리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무부 인질문제 특별대표 시절부터 이번 협상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왕은 박사 논문 작성을 위해 19세기 이란을 통치하던 카자르 왕조를 조사하러 이란을 방문했다. 하지만 2016년 8월 출국 도중 이란 기밀 자료를 해외로 반출한 혐의로 체포돼 이란 혁명재판소로부터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가족과 프린스턴대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줄기세포 등을 연구하는 솔레이마니는 안식년을 맞아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왔다가 지난해 10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어기고 생물자재를 이란으로 반출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솔레이마니 가족은 그가 구입하려고 한 성장 호르몬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왔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그 동안 이란에서 시위사태로 200여명이 살해되었지만 이란은 아직 시위와 관련한 사망자 수를 비롯한 어떤 통계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국회에서는 9일 개혁파 의원인 파르바네 살라슈리 의원이 이란 정부는 더 이상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하는 등 11월의 시위사태가 공론화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AP는 이번 맞교환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이란은 최근 발생한 유가 인상 항의 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양국간 직접 대화를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에는 아직 미국을 비롯한 각국 출신의 서방측 포로들이 남아있어 이들이 향후 포로교환 협상에 이용될 가능성은 커졌다.
억류자들 가운데에는 스파이혐의로 10년형을 받은 군 전역자 마이클 화이트, 역시 10년형을 받은 미국과 영국 국적의 이란인 모라드 타바즈, 83세의 미-이란 국적자 바케르 나마지와 아들 시아마크 나마지 부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이란에서 비공식 CIA임무를 하다가 2007년 사라진 FBI요원 로버트 레빈슨 같은 실종자도 있다. 이란은 그가 국내에 있지 않으며 더 이상 그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가족들은 그의 실종이 이란 정부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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